라파엘 나달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800만유로)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출처: 프랑스오픈 인스타그램) ⓒ천지일보 2020.10.12
라파엘 나달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800만유로)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를 상대로 3-0 완승을 확정한 후 두 주먹을 쥐고 환호하고 있다. (출처: 프랑스오픈 인스타그램) ⓒ천지일보 2020.10.12

프랑스오픈에서만 13번째 우승째

페더러와 함께 메이저 우승 타이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프랑스오픈 결승전에서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2위, 스페인)이 노바크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를 3-0(6-0, 6-2, 7-5)으로 완파하고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나달은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20번째 타이틀을 가져오면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위, 스위스)의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 13번째 정상에 올라 메이저대회 절반 이상을 프랑스오픈에서 가져왔을 정도로 프랑스 오픈에 강했다. 그 외에 US오픈에서 4번, 윔블던 2번, 호주오픈에서 한 차례 각각 우승했다.

페더러는 반대로 프랑스오픈에서 딱 1번의 우승을 가져갔고 그 외에 윔블던 8회, 호주오픈 6회, US오픈 5회의 메이저 20승 우승기록을 갖고 있다. 메이저 17회 우승의 조코비치도 프랑스오픈에서 단 한 차례만 우승했다.

이같이 나달이 프랑스오픈에 유독 강한 것은 앙투카 코트인 흙에서 가장 잘 적응한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앙투카 코트는 점토벽돌(빨간벽돌)을 갈아서 만든 특별한 코트로 메이저대회에서는 프랑스오픈만 이 코트를 사용한다. 페더러와 조코비치 모두 단 한 차례에 그치고 있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이들은 흙에서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800만유로)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도 나달은 노바크 조코비치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둬 프랑스오픈의 강자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나달은 또 이번 승리로 프랑스오픈에서 통산 100승(2패)을 채웠다.

조코비치와 상대전적이 26승 29패로 다소 열세였던 나달은 메이저대회 결승 맞대결에서는 4승 4패로 호각을 이루고 있었다. 이에 팽팽한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 이날 결승전은 의외로 나달의 완승으로 끝났다. 나달은 조코비치도 완승으로 이기면서 이번 대회 7경기를 모두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모두 3-0으로 이겼다.

나달은 1세트 조코비치의 첫 서브 게임에서 40-15로 끌려가다가 이기고 브레이크에 성공하면서 기선제압을 했고, 4-0으로 여유 있게 앞서갔다. 조코비치는 첫 게임에 이어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40-15로 리드하는 상황을 또다시 지키지 못하고 브레이크를 허용하면서 사실상 1세트 분위기는 나달에게로 넘어갔다. 결국 나달은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도 승리를 챙겨 1세트를 6-0으로 가볍게 가져왔다.

이어진 게임에서 조코비치는 첫 게임에 이어 또 40-15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브레이크를 허용, 일방적인 나달의 분위기로 넘어갔다.

2세트 첫 게임에서도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15-40으로 끌려가면서 연속해서 브레이크를 허용할 위기에 처했으나 끝내 지켜내면서 이날 처음으로 첫 게임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세트는 여기까지였다. 나달이 연달아 5게임을 가져가며 승기를 굳혔고, 6-2로 2세트도 손쉽게 가져갔다.

3세트에서는 모처럼 결승전 빅매치 다운 경기로 펼쳐졌다. 나달은 5-5에서 6-5로 가져온 뒤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고 7-5로 3세트까지 가져와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나달은 조코비치를 꺾으면서 작년 1월 호주오픈 결승에서 0-3으로 당한 패배를 설욕하는 데도 성공했다.

조코비치는 올해 US오픈 16강에서의 실격패가 유일한 패배였으나 나달에게 패하며 시즌 37승 2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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