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방송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방송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협상에 유리한 고지 차지하기 위한 것

“트럼프 외교 성과도 무의미하게 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11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들을 공개한 것을 두고 “‘종전선언이 먼저이고 비핵화는 나중‘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도 도전에 직면하는 게 불가피해졌다”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의 ‘우리 민족끼리’와 ‘한미 동맹’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지 우리 정부를 더욱 고민하게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 대남타격 신종무기와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 북극성-3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비롯한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실린 화성-14·15형이 줄지어 나왔다.

이에 대해 태 의원은 “김정은은 지난해 말 언급한대로 새로운 전략무기를 내놓고 말았다”면서 “열병식의 클라이맥스로 마지막에 나타난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은 놀랍게도 11축 22륜 이동식 발사차량(TEL)이었다”고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천지일보DB

그는 “북한은 ICBM을 그대로 발사할 수 있는 차량과 확장된 미사일 몸체와 탄두 부분을 공개함으로써 미국을 향한 발사 시간 단축과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에 핵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음을 보여주었다”며 “김정은도 신형 전략무기가 공개되면 대북제재 완화에 악영향이 된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정면돌파’ 전략이 변하지 않음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며 내부결속도 다지는 것”이라면서 “(동시에) 미 대선 후 시작될 협상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속셈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열병식을 통해 미국에 대한 북한의 핵 위협이 한층 더 가중된 상태에서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과의 외교성과는 무의미하게 되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외교를 실패로 몰아가던 바이든 후보에게는 호재가 됐다”고 내다봤다.

태 의원은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북한의 핵 무력 고도화, 현대화된 것이 증명된 현재 문재인 대통령이 새롭게 추진하려는 ‘선 종전선언 후 비핵화 추진안’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며 “김정은은 지금 남쪽을 향해서는 화해의 손길을, 미국에는 신형 전략 핵무기를 내밀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당 창건기념일에 응당 나왔어야 할 ‘영광스러운 조선로동당 만세!’는 나오지 않았고 대신 ‘우리 인민 만세!’를 외쳤다”며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다 ‘고맙습니다’라는 말밖에 찾지 못했다는 김정은의 연설은 자신도 정책실패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그만큼 북한 내부가 힘들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어려운 상황이 담겨 있다고도 분석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방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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