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0.10.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0.10.5

12일부터 재보궐 준비 돌입

현재까지 낙점된 인사 없어

현역 의원 차출은 어려울 듯

당 외곽 목소리 반영 주목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이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준비 체제를 조기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동시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원외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본격적인 인재 발굴에 나서고 있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12일부터 내년 재보궐선거 대비 경선 준비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체계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한다. 국민의힘에서 재보궐에 나갈 인물이 정해지면 자연스레 대선 주자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보수 야권에서 이렇다 할 재보궐과 대선 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어떤 인물을 지명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김 위원장이 낙점한 인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최근 원외 인사들과 잦은 접촉을 하며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이 추석 연휴 기간 여러 사람을 만나러 다닌 것으로 전해지면서 차기 대선이나 재보궐 선거에 세울 인물을 직접 발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천지일보DB

국민의힘 재보궐 선거에서 마포포럼과 하우스(how’s) 등 당 외곽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될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김무성 전 의원 등이 주축이 된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이 지난 8일 김 위원장을 강연에 초청하면서 일종의 공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마포포럼이 원외 구심점 노릇을 하며 당의 선거 준비에도 영향을 주기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에게 서울·부산 시장 선거 출마를 권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역 의원이 차출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김무성 전 의원은 현역 의원 차출에 반대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의 의견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03석에 불과한 의석을 차지한 상황에서 선거법 위반과 패스트트랙 사건 등으로 상당수 의원들이 기소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을 차출하면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100석 이하로 떨어질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다 해도 전임자의 잔여임기만 채우고 1년 후에 다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도 현역 의원으로서는 부담인 상황이다. 국회의원직을 포기하면서까지 재보궐 출마를 해야 할 메리트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김 전 의원의 조언을 받아들여 새로운 인물을 찾고 있지만 현역 초선 출마는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 잠룡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유의동 의원과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이혜훈 전 의원, 오신환 전 의원, 홍철호 전 의원 등 유승민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하우스(how’s)의 역할도 기대를 받고 있다. 협동 조합형 정치카페인 하우스는 유승민의 대선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최근 김 위원장과 비공개 회동한 사실이 알려졌고 유승민 전 의원도 최근 옛 바른정당 당사가 있었던 여의도 한 건물에 사무실 입주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선 캠프 가동 수순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2일부터 본격적인 재보궐 선거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힘이 내후년 대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재보궐 선거에 승리할 인물을 발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웅 전 부장검사 영입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유승민 전 의원. ⓒ천지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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