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23억 91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3% 감소했다. 세계 금융위기였던 2009년 6월(-38.1%)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경기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경기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9월 신차 판매량 조사 결과

북미 시장 전년比 2% 증가

터키, 지난해 판매대수 추월

국내, 코로나 발병 후 첫 성장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던 세계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신차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상승한 것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영국·일본·멕시코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전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9월 신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상승했다.

북미 시장(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9월 신차 판매량은 작년 같은 달 대비 3% 증가했다. 북미 국가별 판매량을 보면 미국과 캐나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2% 올랐다. 반면 멕시코는 22.8% 줄었다. 다만 멕시코는 지난 4월 판매 저점을 찍은 후 매달 감소폭이 개선되고 있다.

서유럽 시장에서는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9월 신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했다. 영국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3%, 10.3% 상승했다. 프랑스의 9월 신차 판매량은 작년 같은 달 대비 소폭 증가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일본이 지난달 신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인도는 지난해 동기보다 30%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대비 판매량 증가폭이 가장 큰 나라는 터키였다. 터키의 9월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5.8% 상승했다. 이런 상승세에 터키의 올해 신차 판매량은 7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의 올해 9월까지 신차 등록건수는 49만 3000대로 지난해 연간 신차 판매량(47만 9000대)을 가볍게 넘어섰다.

글로벌데이터는 전세계 신차 판매량과 관련해 “9월 글로벌 판매량을 고려하면, 올해 글로벌 신차 판매량은 7400만대를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9월 판매는 67만 854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66만 3606대) 대비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월(57만 3279대) 대비로는 18.3%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한 것이다.

국내시장에서는 13만 8530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고 해외시장에서는 54만 19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했다. 특히 지난 4월 60%대로 급감했던 수출은 6월(-32.6%) 이후 감소폭을 점차 줄여 지난달에는 -2%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에 글로벌데이터는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GM)·르노삼성차·쌍용차의 9월 판매는 한국자동차 산업의 회복을 의미한다”면서 “4분기 한국내수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슬럼프가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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