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대구광역시 달성군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 진화 후 전소된 코나 일렉트릭의 모습. (출처: 달성소방서) ⓒ천지일보 2020.10.4
4일 오전 대구광역시 달성군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 진화 후 전소된 코나 일렉트릭의 모습. (출처: 달성소방서) ⓒ천지일보 2020.10.4

서보신 사장, 제작상 책임 인정

LG화학 “배터리 셀 불량 아냐”

소비자 ‘불만의 글’ 계속 올라와

“같은 배터리에 코나만 불난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최근 잇단 화재가 발생한 코나 전기차(코나EV)에 대해 자발적인 시정조치(리콜) 결정을 내린 가운데 현대차가 내놓은 화재 원인과 리콜 방침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6일부터 제작결함이 발견된 코나EV 2만 5564대(2017년 9월 29일부터 2020년 3월 13일까지 제작된 차량)를 리콜한다.

코나EV 화재 사건은 2018년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총 13건 발생했다. 최근에는 지난 4일 대구 달성군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완속충전기를 사용 후 세워둔 코나EV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전소됐다.

이와 관련해 서보신 현대차 생산품질담당 사장은 지난 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코나EV의) 기술상, 제작상 책임을 인정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질문에 “(책임을) 인정한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솔루션은 일부 찾았으며 리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같은 날 국토교통부는 “현대차에서 제작, 판매한 코나EV는 차량 충전 완료 후,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 가능성 발견됐다”며 “10월 16일부터 시정조치(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점검 후 배터리 교체)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리콜은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결함조사과정에서 검토한 다양한 원인 중에서 유력하게 추정한 화재 원인을 시정하기 위해 현대차에서 자발적으로 리콜하는 것이다.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은 제조 공정상 품질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된 것을 말한다.

이 같은 발표에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은 즉각 입장문을 통해 코나EV의 배터리 결함 가능성을 부인했다. LG화학은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것”이라며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 셀 불량이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도 현대차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제시한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한 후 점검결과 배터리 이상 징후가 발견되는 경우 배터리를 즉시 교체한다’는 리콜 방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리콜 방침과 관련해 트위터, 전기차 동호회 카페 등에선 “현대차의 코나와 아이오닉은 똑같은 배터리를 쓰는데 코나만 불난다. 그게 배터리 문제라고 보는가?” “역시 BMS 업데이트만 해주고 땡” “BMS 업데이트가 리콜이냐” “코나EV는 주차장에서 충전 못 하게 해라” 등 불만에 글이 들끓고 있다.

국토부와 KATRI는 금번 현대차의 자발적 리콜과 별개로 화재 재현시험 등 현재 진행 중인 결함조사를 통해 제작사가 제시한 결함 원인과 리콜계획의 적정성을 검증해 필요 시 보완 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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