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신창원 기자] 경기도 파주의 한 양돈농장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지 닷세째인 지난 9월 21일 오전 해당 농장 입구에서 방역관계자들이 출입차량과 인원에 대한 철저한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 =신창원 기자] 2019년 경기도 파주의 한 양돈농장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당시 방역 모습. ⓒ천지일보DB

강원 화천서 사육돼지 감염

고위험성 경우 치사율 100%

돼지만 감염… 사람은 안전

치료제 없어 살처분 대책뿐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강원 화천군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국내 사육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건 1년 여 만이다. 돌아온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무엇이 위험한 지 짚어봤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겸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본부장은 9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전날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수본과 강원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8일 철원군 소재 도축장 예찰 중 화천군 농장에서 출하된 어미 돼지 8두 중 3두가 폐사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 어미돼지와 농장 사육 어미돼지의 사료에 대한 도 동물위생시험소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확진 받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다시 나타난 건 1년 만이다. 지난해 9월 17일 경기 파주시에서 처음 사육돼지를 대상으로 발병해 이후 다음 달인 10월 9일을 끝으로 사육돼지가 감염되는 일은 없었다.

이 농장은 940마리의 돼지를 키웠는데, 모두 살처분 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인근 10㎞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할 전망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들리면 왜 이렇게 대량 살처분까지 이르게 되는 것일까.

(화천=연합뉴스)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확인된 9일 오전 해당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해당 농장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화천=연합뉴스)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확인된 9일 오전 해당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해당 농장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의 경우 한번 감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질병으로 알려졌다. 현재 치료제도 없다.

감염된 돼지 분비물인 눈물, 침, 콧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며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게만 감염된다. ASF 바이러스는 약 4~19일 정도의 잠복 기간을 가진다.

ASF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는 40.5~42℃의 고열과 식욕부진, 기립불능, 구토, 피부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다 10일 이내 폐사하게 된다. 이 질병이 발생할 경우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즉시 보고해야 한다.

돼지열병은 병원성에 따라 ▲고병원성 ▲중병원성 ▲저병원성 등으로 분류된다. 고병원성은 심급성(감염 1~4일 후 돼지가 죽음)과 급성형(감염 3~8일 후 돼지가 죽음) 질병이 해당되고, 중병원성은 급성(감염 11~15일 후 돼지가 죽음)과 아급성형(감염 20일 후 돼지가 죽음) 질병을 일으킨다. 저병원성에는 준임상형 또는 만성형 질병을 일으키며, 풍토병화된 지역에서만 보고되고 있다.

저병원성이나 중병원성의 경우 폐사율이 20~80%, 고병원성은 100% 치사율을 보인다. 현재까지 ASF 바이러스의 치료제가 없어 살처분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태다. 그렇지 않으면 전염성으로 전국 단위로 퍼질 경우 모든 돼지가 사라질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 결과 돼지고기값도 폭등하면서 생계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휩쓸고 간 중국의 경우 돼지고기 값이 40% 넘게 오르는 등 돼지고기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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