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평양 시민들이 3일 평양 려명거리를 걷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국가 비상 방역 강화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평양=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평양 시민들이 3일 평양 려명거리를 걷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국가 비상 방역 강화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평양=AP/뉴시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해온 것과 달리 중국과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8일 고려대의료원 공식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북한 코로나19 확산실태와 창의적 남북 보건의료협력 세미나’에서 “북한이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노동신문을 통해 보면 평안북도 신의주, 황해북도 사리원, 황해도 해주, 함경남도 함흥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은 국제적으로 이를 차단하고 봉쇄했다”고 밝혔다.

남 교수는 “코로나19 청정 국가는 주로 남태평양 국가들인데, (북한은) 평양이 이들 국가에 버금간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노동신문을 기반으로 북한이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으로 공개해야 하는 코로나19 감염 의심자, 격리자, 격리해제자 숫자를 단서로 추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3월에 방역사업이 116회 이뤄졌다고 했고 사리원은 33회 언급돼 이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주를 비롯해 인근 지역에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5월에는 평안북도를 언급하는 횟수가 많아졌다”면서 “중국과 인접한 평안북도에도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6월에도 이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엿다.

북한의 허술한 방역 실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남 교수는 “북한이 국경지대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10곳을 확인해보니 코로나 검사를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인민들에게 격리의 필요성을 굉장히 강조하지만 정치행사 때는 이런 원칙이 전혀없다”며 “7월 27일 전승절 행사 때도 춤을 추고 불꽃놀이를 하는데 현장에서 마스크를 잘 안쓰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열악한 의료시스템도 공개됐다. 남 교수는 “병원에 갔을 때 치료가 안된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특히 전염병의 경우 대책이 서질 않는다. 전염병에 안 걸리는 것 만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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