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대표이사 회장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 ⓒ천지일보 2020.3.9
서경배 대표이사 회장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 ⓒ천지일보 2020.3.9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디지털화를 본격 추진한 이후 가맹점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0개월간 무려 600개가 넘는 점포가 문을 닫았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에 따르면 2018년 말부터 올해 8월까지 20개월간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3개 로드숍 661곳이 폐점했다. 해당 오프라인 로드숍 3곳은 지난 2018년 말 기준 매장수는 2257개로 전체 화장품 가맹점의 61%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20개월 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아리따움은 2018년 1186개에서 지난 8월 말 880개로, 이니스프리는 750개에서 546개로, 에뛰드는 321개에서 170개로 줄었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인 한한령과 올해 닥친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타를 날린 셈이다. 또한 서경배 회장이 선언한 ‘전사적 디지털화’ 선언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초 전사적인 디지털화를 선언하고 온라인 채널과 H&B 매장용 제품군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수익구조도 변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아모레 매출 중 아리따움 등 아모레 가맹점 비중은 63%였고 온라인몰 ‘AP몰’은 7%, CJ올리브영은 5%, 이커머스는 25%로 늘었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온라인을 강화하는 아모레의 변화도 당연하지만 일각에서는 가맹점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아모레의 주요 브랜드 제품이 가맹점보다 주요 이커머스에서 싸게 판매되거나 할인가격을 적용한 온라인몰 전용상품이 출시되며 오프라인 가맹점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아모레는 온라인 매출을 가맹점주들과 공유하는 상생방안도 꾸준히 추진 중이다. 지난해 시작한 ‘아리따움 옴니 채널 시너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아모레는 이를 전 지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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