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투자 주식 증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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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윳돈 증가폭 대출보다 많아
정부, 역대 최대 자금 조달
기업도 자금난 속에 대출 키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분기(4~6월)에 가계가 소비를 크게 줄이는 대신 주식 등에 대한 투자와 예금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7일 공개한 ‘2분기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64조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기록이었던 1분기의 68조 8천억원보단 적지만, 작년 2분기(24조원)에 비하면 40조원이나 많은 규모다.

순자금 운용액은 해당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으로, 보통 가계는 이 순자금 운용액이 양(+)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의 방식으로 기업이나 정부 등 다른 경제주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2분기 가계의 순자금 운용액이 늘었다는 것은 이 기간 예금·투자 등으로 굴린 여윳돈의 증가 폭이 대출 등 조달액보다 더 많았다는 의미다.

가계의 2분기 자금 운용 규모는 110조 1천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래 가장 컸다. 가계의 자금조달액(46조 1천억원)도 작년 2분기(20조 7천억원)나 올해 1분기(15조원)보다 늘었지만 자금 운용액 증가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운용 부문별로 보면 특히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21조 3천억원)와 금융기관 예치금(49조 8천억원)이 작년 2분기(2조 8천억원, 26조 4천억원)와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반면 기업은 자금난 속에 대출을 키웠고, 정부 역시 국채 발행 등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자금을 조달했다. 기업의 2분기 자금조달액은 90조 4천억원으로, 작년 2분기(26조 6천억원)보다 63조 8천억원이 늘었다. 특히 1년새 금융기관 차입액이 37조원에서 46조 2천억원으로, 채권발행 등을 통한 직접 금융액이 11조 8천억원에서 16조 6천억원으로 급증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순자금 조달 규모가 29조 1천억원으로 작년 동기(15조 3천억원)보다 13조 8천억원이 증가했다.

기업의 2분기 자금운용액(61조 3천억원)도 작년 2분기(11조 2천억원)보다 40조원 이상 증가했지만, 자금조달액 증가 규모보다는 작았다. 정부의 순자금 조달액도 지난해 2분기 2천억원에서 올해 2분기 37조 9천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순자금 조달 규모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조달 형태별로는 2분기 국채 순발행액이 33조 8천억원, 금융기관 순차입금이 6조 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금 흐름이 아닌 각 경제주체의 일정 시점 금융자산·부채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가계와 기업, 정부의 순금융자산은 각각 2244조 9천억원, 29조 8천억원, 709조 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말과 비교해서는 각각 163조 2천억원, 85조 3천억원, 24조 9천억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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