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로고. ⓒ천지일보 2019.10.18
이동통신 3사 로고. ⓒ천지일보 2019.10.18

5G 상용화로 변동 있었지만 45:30:25 구도 회귀

“유통망 위주 졍쟁 아닌 서비스·콘텐츠 경쟁해야”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점유율로 굳어진 숫자 ‘45:30:25’가 5G 시대의 도래에도 굳건할 것으로 보인다.

5G가 상용화하자 얼마간은 변화를 보이던 시장 판도가 점차 잠잠해진 끝에 이통 3사의 점유율이 기존의 구도로 회귀했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이통 3사의 5G 시장 점유율(알뜰폰 제외)은 SK텔레콤 46.0%, KT 30.4%, LG유플러스 23.6%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SK텔레콤은 0.4%p 증가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0.1%p, 0.6%p씩 감소했다.

전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알뜰폰 제외)은 SK텔레콤 46.6%, KT 29.9%, LG유플러스 23.5%으로 각사의 5G 시장 점유율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년간 이통시장 점유율이 SK텔레콤 45%, KT 30%, LG유플러스 25%에서 약간의 증감을 제외하고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와 같은 구도로 5G 시장이 자리잡은 셈이다.

지난해 4월 말 5G 시장의 상용화가 시작되자마자 KT가 1위를 차지하고 같은 해 6월 말에는 LG유플러스가 29.0%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2위인 KT의 점유율에 근접하기도 했다.

그러나 KT와 LG유플러스는 이후 하락세를 탄 반면에 SK텔레콤의 점유율은 상승해 결과적으로 3사 모두 기존의 구도로 돌아왔다. 이로써 시장 구도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은 사그라들게 됐다.

업계에서는 각사의 서비스가 크게 다르지 않고 5G 가입자들도 기존에 가입한 통신사에 재가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통신사가 가족단위로 제공하는 서비스·이벤트 등이 기존의 가입자를 유지하는 데 어느정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통신시장이 여전히 보조금 위주의 마케팅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울러 5G 시대에도 이러한 태도를 고수한 탓에 새로운 서비스·콘텐츠·요금·단말기 경쟁이 활성화되지 않아 관련 산업 발전과 소비자 후생 증진을 저해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업 특성상 3, 4개 이상의 다수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해 활발하게 경쟁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면서도 “지금처럼 가입자를 빼앗아 오는 유통망 위주의 경쟁보다는 서비스와 콘텐츠 위주의 경쟁 구도로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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