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19년 9월 30일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연설하면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비난했다. (출처: 뉴시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19년 9월 30일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연설하면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비난했다. (출처: 뉴시스)

“북, 비핵화 조치 아무것도 안했다… 중국은 바이든 선호할 것”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의 ‘브로맨스’ 기간인 2년 반 동안 북한은 단지 이 기회를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만드는 데 이용했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고경영자(CEO) 협의회 원격회의에서 “그들은 비핵화를 향한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WSJ이 전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며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그들이 아직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내 생각에 우리에게는 아직 약간의 시간이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점점 사라져서 작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우리는 북한이 위협이 되기 전에 더 빨리 움직였어야 했다”며 “사람들은 ‘우리가 북한과 협상할 수 있다’고 했지만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대북 초강경파로 꼽히는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의 극렬한 반발을 불러온 ‘리비아 모델(선 비핵화-후 보상)’의 주창자로 북미 비핵화 대화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행사에서 볼턴 전 보좌관은 미 정부의 ‘중국 억지’ 정책도 효과를 내지 못했다며 사실상 실패로 규정했다.

그는 “우리의 전통적인 억지 전략은 매우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중국-인도 국경 충돌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규모 무역합의를 위해 대중 압박을 곧바로 완화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중국이 미 대선에서 어느 후보를 선호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그들이 투표할 수 있다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찍을 것”이라며 “바이든이 중국에 더 부드러워서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예측가능한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정책 결정이 중국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이 그들의 체계에는 매우 이질적인 방식으로 계산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볼턴 전 보좌관은 미국이 지난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에 거의 근접했으나 러시아, 중국, 쿠바의 개입으로 실패했다면서 “그를 교체하지 못한 것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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