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2022년 곡물 및 식량 목표 자급률 달성 현황 (제공: 서삼석 의원실) ⓒ천지일보 2020.10.7
2007년~2022년 곡물 및 식량 목표 자급률 달성 현황 (제공: 서삼석 의원실) ⓒ천지일보 2020.10.7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2007년 식량자급 목표치를 처음 설정한 이래 2019년 곡물자급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료용 소비를 제외한 식량자급률은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이 6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2007년~2020년 목표자급률 달성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곡물자급률은 21.0%, 식량자급률은 45.8%로 집계됐다.

2007년 국내 곡물자급률과 식량자급률이 각각 27.7%, 51.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3년 만에 각각 6.7%p, 5.7%p가 감소했다. 다만, 식량자급률은 2011년과 2012년에 45.8% 밑으로 떨어진 적이 있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급률이 90%를 넘는 쌀을 제외한 식량 자급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쌀을 제외한 2019년 자급률은 식량자급률 10.1%, 곡물자급률은 3.4%에 불과하다.

이러한 식량 자급 상황은 농식품부가 스스로 세운 목표치에도 미달하는 수치다. 농식품부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등 총 4차례 곡물 및 식량 자급률 달성 목표를 세웠으나, 단 한 차례도 목표를 달성한 적이 없다.

2007년 계획에서는 2015년 곡물자급률 목표를 25%로 설정했지만 실제 달성은 23.8%에 그쳤다. 2011년에 다시 2015년 곡물자급률 목표를 30%, 식량자급률 목표를 57.0%로 세웠지만 각각 23.8%, 50.2%에 그쳤다.

체계적이지 않은 정부 정책이 곡물 및 식량 자급률 하락의 주요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 서삼석 의원의 지적이다.

우선 목표 자급률 설정이 과학적인지가 의문이다. 농식품부는 2011년에 세운 2015년 2017년 자급목표를 2013년에 세운 2017년 2022년 자급목표에 토시 하나 안 바꾸고 재인용했다.

또, 전체적인 곡물자급률 목표는 세우면서도 밀, 콩, 보리, 옥수수 등 품목별 곡물자급률 목표는 산정하지 않고 있다.

자급률 제고를 위한 사업 중에 식량작물 생산 면적 확보를 위한 사업과 농가들을 위한 직접적인 소득보장 대책이 미흡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서삼석 의원은 “코로나19발(發) 글로벌 물류이동의 제한으로 식량자급이 국가안보의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며 “농업인의 최소한의 생존권을 위한 소득보장 대책과 함께 식량자급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의 법제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삼석 의원 ⓒ천지일보 2020.6.1
서삼석 의원 ⓒ천지일보DB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