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위해 2020년 하반기 기초과학 분야 15개, 소재 분야 7개, ICT 분야 9개 등 총 31개 분야에 연구비 396억원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0.10.6
삼성전자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위해 2020년 하반기 기초과학 분야 15개, 소재 분야 7개, ICT 분야 9개 등 총 31개 분야에 연구비 396억원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0.10.6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삼성전자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위해 2020년 하반기 기초과학 분야 15개, 소재 분야 7개, ICT 분야 9개 등 총 31개 분야에 연구비 396억원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수리과학 5건, 생명과학 4건, 화학 4건, 물리학 2건 등 총 15개 과제가 선정됐다. 특히 생리·자연현상의 기초 원리를 규명하기 위해 기존 가설에 대한 새로운 해석 또는 방법론을 연구하는 과제가 다수 선정됐다.

최명환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사람이 음식물을 먹으면 어떻게 ‘맛’을 느끼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현재 맛을 느끼는 현상에 대한 이론은 혀는 감각을 측정하는 등 단순한 센서로만 기능하고 미각과 관련된 복잡한 정보처리는 모두 뇌에서 이뤄진다고 알려져 있다.

최 교수는 혀에서 미각에 대한 정보처리가 가능하다는 새로운 이론을 제안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연구는 미각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은 물론, 식품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종철 포스텍 화학과 교수는 나노미터 크기의 용액 방울 안에서 일어나는 분자의 움직임을 직접 관찰할 예정이다. 나노미터 크기의 아주 작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화학 반응은 비커와 같은 용기처럼 넓은 공간에서의 반응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거나 전혀 다른 물질을 생성하는 등 특이한 현상을 보인다.

그러나 나노미터 크기의 용액 방울 안에서 어떤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아 반응 생성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교수는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해 나노미터 크기의 용액에서 분자의 움직임과 화학 반응을 관찰하는 기법을 확립하고 반응 메커니즘을 규명할 계획이다.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화학 반응들의 모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발표한 과제를 포함해 지금까지 기초과학 분야 216개, 소재 분야 206개, ICT 분야 212개 등 총 634개 과제에 81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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