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제115기 신학대학원 신학과 살림학우회 등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 앞에서 ‘명성교회 불법세습 척결 촉구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제115기 신학대학원 신학과 살림학우회 등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 앞에서 ‘명성교회 불법세습 척결 촉구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5

예장통합 정치부 실행위, 5일 헌의안 심의

“명성교회 관련 헌의 2차 실행위에서 결정”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이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또다시 미뤘다.

예장통합 정치부로부터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 안건을 위임받은 정치부 실행위원회는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회의를 열고 각종 헌의안을 심의했다.

이중 관심이 모아졌던 명성교회 안건에 대해서 실행위는 다음달 3일 열릴 2차 실행위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실행위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살펴야 할 부분도 있고, 여러 가지 충분히 검토를 한 다음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부 실행위원들이 친명성 인사들로 명성에 유리한 결정을 할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서는 “그런 프레임에 개의치 않는다. 어느 쪽에 치우친 게 아니라 총회를 걱정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부인했다.

예장통합 총회, 정치부에 이어 실행위마저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에 대해 결정을 미루면서 예장통합이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교회개혁평신도연합 정상규 집사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계속해서 미뤄지는 사이 명성(교회)은 10월에 있을 정기 가을노회를 기점으로 세습작업의 완성을 앞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한편 명성교회 교회 세습에 반대해온 여러 개신교 시민단체들은 가칭 ‘통합총회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를 조직해 연대하기로 했다. 이들은 명성교회 세습 문제에 대한 예장통합 총회의 미온적인 태도를 규탄할 것으로 보인다. 명성교회 수습안 결의 무효 소송을 위한 소송인단 모집도 현재 시작된 상태다. 

2017년부터 시작된 명성교회 세습 논란을 끝내겠다며 예장통합은 지난해 9월 경북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열린 제104회 정기총회에서 ‘명성교회 수습안’을 채택했다. 예장통합에서 결의한 수습안은 명성교회 설립자 김삼환(75) 목사의 아들 김하나(47) 목사가 2021년 1월 이후 다시 명성교회 담임목사로서 활동할수 있도록 했다.  (☞참고기사 [논란 전말] 명성교회 부자세습 사실상 허용… ‘나쁜 선례’ 교회세습 봇물 터지나)

이에 세습을 반대하는 교인들 사이에선 ‘명성교회 목회직 세습을 사실상 허용해준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터져나왔고, 올해 총회에서는 이 수습안이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왔다.

올해 수습안 철회 안건이 부결되면 김하나 목사는 내년 1월 명성교회 담임목사로 다시 단에 설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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