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제2라운드 종료일 앞두고 비대면 정상 외교
5일 브라질 대통령에게 ‘유명희 지원’ 요청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게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의 지지를 요청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보우소나루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WTO 사무총장 선거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브라질이 직전 WTO 사무총장 배출국으로, WTO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온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자유로운 교역 확대와 WTO 발전, 다자무역체제 복원이라는 양국의 공동 목표 실현을 위해서는 한국의 유 후보가 최적임자”라고 피력했다.

직전 WTO 사무총장은 호베르투 아제베두 전(前) 사무총장으로, 브라질 외교관 출신이다. 그는 2013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다가 임기(4년) 만료 1년 전인 지난 5월 중도 사임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의 요청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유 후보의 능력을 충분히 인정한다”고 답했다.

유 후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선거 유세는 지난달 말부터 본격화됐다. 이는 유 후보자가 최종 후보 2명을 뽑는 제2라운드 진입에 떨어질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제2라운드 종료일(6일)을 앞두고 비대면 정상 외교를 통해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브라질 대통령뿐만 아니라 WTO 선거에서 주요 영향력을 행사하는 러시아·독일·브라질 정상들과 연달아 통화를 갖고 유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최근에는 35개국 정상들에게 유 후보자를 지지해달라는 서한을 보내면서 직접 정상급 차원에서의 선거 유세를 뛰고 있다.

한편 이번 WTO사무총장 선거는 호베르투 아제베두 총장이 지난 5월 임기를 1년여 남겨두고 돌연 사퇴를 선언해 갑작스럽게 진행됐다.

차기 사무총장이 누가되더라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전 세계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WTO가 중국에 친화적이라며 사실상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차기 사무총장은 세계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코로나19로 침체된 세계 경제를 촉진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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