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공무원 이모씨가 북한군 총에 맞아 숨진 사건과 관련 청와대가 북한군의 사살 명령을 우리 군이 감청하고도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등의 의혹 제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일 오후 청와대 전경. ⓒ천지일보 2020.10.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공무원 이모씨가 북한군 총에 맞아 숨진 사건과 관련 청와대가 북한군의 사살 명령을 우리 군이 감청하고도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등의 의혹 제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일 오후 청와대 전경. ⓒ천지일보 2020.10.1
 

월북이 추정된다”는 정부 발표 반박
“어린 동생 엄마와 매일 고통에 살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북한에 의해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아들 A군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금 저희가 겪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아빠는 왜 거기까지 갔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피살 공무원의 친형은 5일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조카(피살 공무원의 아들) A군이 대통령에게 자필로 쓴 편지를 공개했다. A군은 편지에서 자신이 현재 고2에 재학 중이며, 여동생은 이제 8세로 초등학교 1학년이라고 소개했다.

A군은 아버지가 월북을 했다는 정부의 발표에 대해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저희 아빠가, 180cm의 키에 68kg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9km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대한민국의 공무원이었고 보호받아 마땅한 대한민국의 국민이었다”며 “나라의 잘못으로 오랜 시간 차디찬 바다 속에서 고통 받다가 사살당해 불에 태워져 버려졌다”고 했다.

이어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아빠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통화를 했고, 동생에게는 며칠 후에 집에 오겠다며 화상통화까지 했다”며 “이런 아빠가 갑자기 실종이 되면서 매스컴과 기사에서는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가 연일 화젯거리로 나오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과 저와 엄마는 매일을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사살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아들이 쓴 편지. (출처: 뉴시스)
북한이 사살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아들이 쓴 편지.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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