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 등 관계자들이 11일 오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들고 서울동부지검으로 들어서기 앞서 고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 등 관계자들이 11일 오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들고 서울동부지검으로 들어서기 앞서 고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조국 흑서(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저자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에게 청년정책 자문을 구하려던 국민의힘의 계획이 무산됐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외연 확장을 위해 진보 진영의 목소리까지 아우르려는 의지를 보여준 시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5일 국민의힘은 김경율 대표가 국민의힘 청년정책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한다는 기사에 대해 “필요한 경우 청년정책특위에서 만들어내는 청년정책에 대해 오류가 있는 부분을 잡아주시고, 정책을 만드는 데 자문을 주기로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당초 김 대표는 청년정책특위 위원이 아닌 비공식 자문 역할만 맡기로 했다. 청년정책특위는 김 대표의 자문을 비공개에 부쳤으나, 이날 관련 보도로 해당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이로 인해 청년정책특위 위원으로 합류한다고 잘못 알려지면서 비공식 자문 활동이 어려워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0.10.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0.10.5

김 대표는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 참여연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자, 이에 반발해 참여연대를 탈퇴한 후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조혜경 전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 등과 경제권력 감시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을 설립했다.

이번 연대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호남 챙기기에 시동을 걸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올해 7월 성폭력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영입하는 등 외연 확장 행보에 본격 나서고 있다.

아울러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물의를 일으킨 청년위원회에 대해 발빠르게 징계를 내리면서 정부‧여당의 실책으로 인해 지지를 철회하는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태극기 세력만 끌어안다 실패한 과거의 뼈아픈 실책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시대에 맞게 당의 정체성과 방향을 점검하는 한편 전통적인 지지층도 잡기 위한 행보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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