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0.9.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0.9.28

민주 “부적절한 처신” 질타

개각론에는 “반대” 선 그어

야당 “언행 일치를 보여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권이 각종 악재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추석 연휴 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이 잠잠하다 싶었는데, 추석 연휴 기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배우자의 미국 출국 논란으로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강경화 장관 배우자의 미국 출국을 두고선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5일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직자나 공인들의 그런 부적절한 처신들은 다시는 있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장관의 배우자이면서 대학 명예교수로 계시니까 공인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직자나 공인들의 그런 부적절한 처신들은 다시는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전날(4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부적절하다”고 했다.

정의당도 가세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강 장관 남편의 요트 여행 출국은 들끓는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면서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정부 방침에 따라 극도의 절제와 인내로 코로나19를 견뎌 오신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강 장관은 전날 “송구스럽다”면서도 “(남편이)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 간 것이라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개각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민주당은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강 장관께 이것을 연결해 책임을 묻는 일부 기류에 대해선 단연코 반대한다”며 “공적책임으로 연결해 강 장관에 대한 공격을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왼쪽 두번째)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을지로위원회 상생 꽃 달기, 최소보장임대(하이브리드계약) 수수료 체계 개선을 위한 대기업 홈플러스와 입점 중소상인간의 상생협력’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0.10.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왼쪽 두번째)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을지로위원회 상생 꽃 달기, 최소보장임대(하이브리드계약) 수수료 체계 개선을 위한 대기업 홈플러스와 입점 중소상인간의 상생협력’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0.10.5

하지만 야권은 전날부터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성일종 비대위원은 이날 “국민은 코로나 퇴치에 협조하기 위해 고향의 연로하신 부모님을 뵙는 것도, 조상에 성묘조차 못 가고 있다”며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외교부의 수장은 누구입니까”라고 비난했다.

성 비대위원은 “이제 하다하다 코로나 방역도 내로남불, ‘코로남불’이냐며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연이어 논란과 의혹의 중심에 섰다. 죄를 지어도 죄가 아니라하고, 규칙을 어기고도 당당하다. 민낯이 뜨거워진다”며 “강 장관의 말 한마디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고통을 분담하는 국민이 우습지 않다면, 강 장관과 정부는 국민에게 사죄하고 언행을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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