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지난달 28일 오후 인천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해앙수산부 공무원 북한 총격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해경이 지난달 28일 오후 인천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해앙수산부 공무원 북한 총격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북한이 우리나라 공무원 이씨를 피격 살해한 사건 당일 해양경찰이 실종당일 이씨의 북한표류 가능성을 예측하고도 실종초기 해군과의 수색구역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경은 표류예측시스템을 통해 이씨 실종시점을 21일 오전 8시~9시로 특정할 경우, 22일 오후 2시에 이씨가 NLL에서 불과 5~6㎞ 떨어진 북서쪽에 표류한다는 예측 결과를 얻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9일 해경이 이씨의 표류예측 분석결과 단순표류일 경우 남서쪽으로 표류하기 때문에 이씨가 의도적으로 월북한 것이라고 밝힌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사안이기에 논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재앙적 탈원전 저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특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 ⓒ천지일보DB

이씨가 단순표류로 북쪽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해경은 이러한 사실은 숨긴 채 지난 29일 브리핑 당시 북으로의 단순표류 가능성을 부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실종 당일 해경의 표류예측 결과 이씨가 소연평도 남서쪽이 아닌 소연평도의 북서쪽으로 표류한다는 예측 결과가 나왔지만, 해경과 해군은 9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수색 범위에서 소연평도 북서쪽을 제외하고 소연평도 남쪽만 수색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경은 “시간대별 표류예측 결과, 소연평도 남측에 집중된 탓에 소연평도 북서쪽은 수색구역에서 제외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표류예측 결과 22일 오후 2시경 NLL인근 5~6㎞ 떨어진 지점은 이씨가 사망한 지점과 불과 10여㎞ 거리인데다 이씨가 북한 수산사업소 선박에 발견된 시점인 오후 3시 30분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해경과 해군이 실종 당일인 21일과 다음 날인 22일에 해당 표류예측 지점을 수색구역에 포함했다면 이씨가 북측으로 넘어가기 전에 발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해경과 해군은 이씨가 사망한 다음날인 23일에야 수색구역을 북서쪽으로 확대해 수색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단순 표류일 가능성이 있는데도 추석 연휴 직전 악화한 여론 진화를 위해 월북임을 단정 짓는 발표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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