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데스다=AP/뉴시스]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자동차에 올라 깜짝 외출,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 밖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베데스다=AP/뉴시스]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자동차에 올라 깜짝 외출,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 밖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4)이 4일(현지시간) 차량을 타고 나와 깜짝 외출을 하면서 비판에 직면했다. 자가격리 조치를 어기고 경호원들을 감염 위험에 빠뜨리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마저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CNN방송, AP통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차량을 탄 채로 월터 리드 국립군사의료원 밖으로 나와 창문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의 지지자들은 ‘트럼프 2020’ 깃발을 들고 “USA! USA!”를 외쳤다.

CNN은 이 짧은 외출에 대해 “대통령의 의심스러운 판단과 그의 참모들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의지, 그리고 여전히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적인 질병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힘을 과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에도 건강하고 위풍당당한 이미지를 보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들의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산소 농도는 두 차례나 크게 떨어졌다.

월터 리드의 한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차량을 탄 채 외출을 한 것은 동승한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위험하게 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제임스 필립스는 이날 트위터에 “대통령의 불필요한 운전 기간 차량에 탑승한 모든 사람들은 14일 동안 격리돼야 한다”며 “정치 연극을 위해 그들은 병에 걸릴지도 모른다. 그들은 죽을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20만 5천명 이상의 미국인이 죽었다. 우리는 사진 촬영이 아닌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병원 내 다른 사람들과 운전사 등에 대한 전염 위험과 관련해 “의료진이 이 외출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백악관 관계자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개인보호장비를 포함해 적절한 예방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 캠프는 이날 그가 다시 코로나19 검진을 받은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