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족들에게도 강력 추천 레시피

생애 주기마다 정성껏 만든 음식

제철음식으로 만든 약이 되는 밥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점점 싸늘해지는 날씨 때문인지 따뜻한 집밥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하늘은 맑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이 가을의 문턱에서 집밥의 따뜻함과 가족의 사랑을 담은 책 ‘김외련, 평생 레시피 144’가 출간됐다.

저자는 가족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이웃과 나눠 먹는 재미에 요리를 하고, 요리 교실까지 열어 사람들과 소통하고 정을 나누며 살고 있는 김외련(75)씨다.

책에는 저자가 살아오면서 생애 주기마다 필요에 따라 정성껏 만들었던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알토란처럼 담겼다.

손수 만들어 자식을 먹여 키웠던 영양 밥상에서부터 죽음의 문턱에서 스스로를 건져 올렸던 약이 되는 음식까지 음식을 통한 인생 이야기가 묵은 장맛처럼 깊고 향기롭다.

저자의 요리 원칙은 ‘제철 싱싱한 재료, 최소한의 양념, 최고로 간단한 조리법’이다.

책을 보면 저자의 음식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음식 144개를 대접받는 기분이 든다. 그만큼 144개의 레시피가 정갈한 밥상처럼 잘 차려져 있다. 사철 내내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봄·여름·가을·겨울, 철따라 해 먹는 음식들이 순서대로 담겼다. 직접 그린 음식 그림도 함께 올렸다.

이화여대 약학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저자는 자신이 만든 음식으로 유방암을 이겨냈고, 이를 통해 음식과 약의 근원이 같다는 식약동원(食藥同源)의 이치를 체득하게 됐다.

저자는 음식은 함께 나눌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가을 아욱국은 문 닫고 먹는다’는 심보 보다는 ‘맛있는 음식은 3할은 덜어서 남에게 맛보도록 양보하라’는 채근담의 말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 손으로 만들어 먹는 음식이 왜 중요한가 하면 섭생의 의미도 있지만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활을 사랑하고 현실을 의식하는 심성이 인격에 베어들기 때문이다.”

“죽을 때까지 내 손으로 끼니를 해결하겠다는 소망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늙어갈수록 요리가 귀찮아지지 않고 요리 철학을 계속 발전시키겠다는 의욕까지 생겨났다. 노년의 또 다른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외식하기 힘든 시절, 이 책을 곁에 두고 있으면 집에서 언제든지 ‘제철 싱싱한 재료로, 최소한의 양념만으로, 최고로 간단하게’ 약이 되는 밥을 해 먹을 수 있다. ‘혼밥족’들에게도 강력 추천한다.

저자 김외련 / ㈜MCN미디어 출판사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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