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열차표를 구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열차표를 구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9

귀성객·귀경객 2명 확진

평일 대비 검사건수 감소

“연휴 이후 유행 대비해야”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방역 당국이 추석 이후 ‘조용한 전파’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어진 이번 연휴 기간 귀성객·귀경객 중 확진자는 2건으로 보고됐다.

귀성객은 울산 거주자가 부산에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귀경객은 서울 거주자가 부산을 방문하는 중에 검사를 통해 확진됐다.

특히 지난달 30일(113명)을 제외하고 1~3일 확진자 수는 100명 아래를 유지해 대규모 확산은 발생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 기간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든 데는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감소한 탓이어서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3일 검사 건수는 608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추석 연휴 이전의 60% 정도에 불과하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과 29일 각각 1만 1741명, 9955명이 검사를 받았다.

방역 당국은 검사 건수가 줄면서 무증상 감염된 확진자가 감염원이 된 ‘조용한 전파’의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평소보다 이동량이 늘고 사람 간 접촉도 많아진 만큼,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나타날 경우, 적극적인 검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2759만명, 일평균 460만명이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추석 연휴에 일평균 643만명이 이동한 수치와 비교하면 28.5%(183만명) 줄어든 것이지만,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선 안심할 수 없다.

이번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선 오는 10월 둘째 주에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해 조사하고 진단검사·격리·입원 등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기존의 적극 방역정책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일 “연휴가 끝난 이후 유행 증가를 미리 대비하는 마음가짐도 가져야 한다”며 “추석 연휴 동안 높아진 감염 위험이 다시금 3밀 환경를 통해 확산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많거나 기저질환자가 있는 사회복지시설과 요양시설, 의료기관 등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종사자는 물론이고 시설관리자, 이용자, 우리 모두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 국내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게티이미지뱅크)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 국내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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