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개천절인 3일 서울 광화문광장이 일부 보수단체가 예고한 ‘개천절 집회’ 차단을 위해 경찰버스로 둘러싸여 있다. ⓒ천지일보 2020.10.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개천절인 3일 서울 광화문광장이 일부 보수단체가 예고한 ‘개천절 집회’ 차단을 위해 경찰버스로 둘러싸여 있다. ⓒ천지일보 2020.10.3

최민희 “코로나에 웬 집회?… 극우 몽니 지긋지긋”

김예정 “과잉대응은 국민 불안과 경제 손실로 이어져”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여야가 개천절인 3일 정부가 일부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를 통제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에 차벽을 설치한 것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라고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독재의 그림자’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닫힌 광화문 광장은 국민 안전을 위한 ‘방역의 벽’이었다”면서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코로나와의 전쟁으로, 광장을 에워싼 차벽은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결국 일부 단체가 기자회견을 강행하며 아슬아슬한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봉쇄된 거리 사이로 인근 상인 여러분의 한숨은 깊었고 시민 여러분의 불편도 컸다. 온 국민이 종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주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광복절과 개천절 집회로 너무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렀다. 부디 오늘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집회 현장에서 애써준 경찰과 방역 최전선의 의료진, 일상을 지키는 필수노동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최민희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벽이 선 광화문 광장 사진을 올리고 “연휴에 대한민국 아들들 고생시키는 자들이 싫다”면서 “코로나19에 웬 집회타령? 극우적 보수의 몽니가 지긋지긋하다”고 적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 개천절 집회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불법집회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역이 곧 경제다. 코로나19를 극복하지 못하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심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방역을 위한 경찰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개천절인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도심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던 중 드러누워 시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개천절인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도심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던 중 드러누워 시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3

반면 국민의힘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난 대선 광화문 집무실을 공약하며 ‘소통의 광장으로 만들겠다’고 부산피웠던 문재인 정부의 광화문, 바로 그 곳에 경찰 버스 차벽으로 가로막힌 독재의 그림자가 섬뜩하게 드리웠다”며 “문재인 정부는 대단히 잘못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배 대변인은 “경찰관이 범죄를 저질렀거나 저지를 것으로 상당히 의심되는 자에게 검거와 예방 등을 목적으로 불시에 행하는 ‘불심검문’이 대명천지, 2020년의 광화문 네 거리에서 자행됐다”며 “북한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논란에는 한없이 관대한 문재인 정부가 10월3일, 유독 광화문을 지나던 시민들에게는 위협적인 공권력을 들이댔다”고 날을 세웠다.

같은 당 김예령 대변인도 이날 구두논평에서 “과장된 과잉대응이 국민들의 불안감과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더욱이 이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제공: 강선우 의원) ⓒ천지일보 2020.7.17
(제공: 강선우 의원) ⓒ천지일보 20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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