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광화문 ‘봉쇄’ 불구 ‘개천절집회’ 강행… 몸싸움도
[현장in] 광화문 ‘봉쇄’ 불구 ‘개천절집회’ 강행… 몸싸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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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개천절인 3일 서울 광화문광장이 일부 보수단체가 예고한 ‘개천절 집회’ 차단을 위해 경찰버스로 둘러싸여 있다. ⓒ천지일보 2020.10.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개천절인 3일 서울 광화문광장이 일부 보수단체가 예고한 ‘개천절 집회’ 차단을 위해 경찰버스로 둘러싸여 있다. ⓒ천지일보 2020.10.3

시민들 불편 호소… “해도해도 너무해”

광장 일대 펜스·차벽 설치해 검역 강화

지하철·버스 등 교통 통제 이뤄지기도


곳곳서 보수단체 회원·경찰 충돌 일어나

보수단체 “코로나19 이용해 생명·자유 박탈”

허가받은 외각지역서 차량시위 이어나가

 

경찰 800여명 광화문광장에 투입

21개 기동대 등 부대 인력도 합류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여기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돌아가세요!”

개천절인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집회를 차단하기 위해 경찰이 광화문광장 일대를 전부 봉쇄하면서 긴장감이 맴돌았다. 일부에서는 통행을 통제하기 위해 경찰이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광화문광장 등 서울 곳곳에 검문소와 펜스 등을 설치해 주변 차량과 도보 통행을 통제하는 등 검역을 강화했다. 심지어 신호등을 건너는 골목까지 펜스와 방패로 전부 막혀 있었다.

주요 집회 장소인 광화문광장부터 서울시청까지 연결돼 있는 세종대로와 인도 일대에는 약 300대의 경찰버스로 촘촘히 차벽을 세웠다.

광화문광장으로 들어가는 골목 초입과 주변 골목에도 경찰이 투입돼 시민들의 방문 목적을 물어보며 통제했다.

광장 일대에 통행 통제가 계속되자, 시민들은 이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다.

친구를 보러 가는 길이었다는 한 20대 남성은 “오늘 교보문고 앞에서 보기로 했는데 아예 못 들어가도록 통제돼 있어서 결국 약속 장소를 변경했다”며 “가는 길목마다 경찰이 계속 통제해 좀 불편하다”고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르바이트하러 편의점으로 가는 길이었다는 한 남성은 “(편의점이) 이 근처에 있는데 이렇게 길을 다 막고 있으면 어떡하라는 얘기냐”며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하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민은 경찰이 광화문 진입 골목을 통제하자 언성을 높이며 “길 막지 말고 비켜라”고 말하며 화를 내기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개천절인 3일 서울 광화문역에 일부 보수단체가 예고한 ‘개천절 집회’의 영향으로 무정차 통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10.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개천절인 3일 서울 광화문역에 일부 보수단체가 예고한 ‘개천절 집회’의 영향으로 무정차 통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10.3

집회 차단을 위해 교통 통제도 이뤄졌다. 지하철은 이날 오전 9시 10분경부터 1·2호선 시청역, 3호선 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또 광화문을 광장을 거쳐 가는 버스도 우회해서 돌아가기도 했다.

경찰이 통제를 강화했음에도 정오 이후부터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광화문광장에 서서히 모여들었다.

경찰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몰리는 즉시 곧바로 제재에 나섰다. 이에 일부에선 경찰과 회원들 간 충돌이 발생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날 광화문광장 통제로 인해 예정돼 있던 보수단체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이 취소되거나 일정이 변경됐다.

이날 오후 1시 광화문광장 교보문고 앞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8.15 광화문 국민대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기자회견은 30분 연기돼 오후 1시 30분 광화문역 1번 출구 앞에서 진행됐다. 이 단체가 이순신 동상 앞에서 하려 했던 릴레이 1인 시위도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보수단체 관계자와 경찰 간에 고성이 오고 갔지만, 기자회견은 예정대로 열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개천절인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가 돌발적인 집회와 시위를 막기 위해 통제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개천절인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가 돌발적인 집회와 시위를 막기 위해 통제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3

강연재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광훈 목사의 옥중 서신을 대독하며 “아무리 광화문 집회를 탄압하고 자유 국민들을 억압해도 대한민국의 건국 기초인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한미자유동맹, 기독교입국론은 절대 무너뜨릴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이용해 우리 생명과 자유를 박탈했다”며 “이들의 머릿속에는 종전선언을 통한 미군 철수, 북한과의 낮은 단계 연방제를 통하여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으로 가려고 하는 것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문재인 정권이 오늘 광화문광장에서 저지른,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폭정을 우리는 보고 있다”며 “헌법 제21조 언론·출판과 집회·결사의 자유를 틀어막았다”고 힐난했다.

이어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집회·결사의 자유를 지켜내고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국민과 함께 무너뜨리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보수단체들은 허가를 받은 외곽 지역에서 차량(드라이브 스루)시위를 진행했다.

보수단체 ‘애국순찰팀’은 이날 정오부터 서초구 우면산 터널을 출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택 방배동 아파트를 거쳐 추미애 장관 자택이 있는 광진구 아파트 앞까지 차량시위를 진행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개천절인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개천절인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3

또 다른 보수단체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새한국)’도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 굽은다리역에서 출발해 강동 공영차고지로 이어지는 경로로 차량시위를 진행했다. 이 시위에는 차량 9대가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면서 ‘추미애 사죄’ ‘엄마가 추미애가 아니어서 미안해’ ‘조작 총선 불복’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차에 붙이고 클랙슨을 울리며 정부를 향해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광화문광장 일대에 투입된 경찰은 약 80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뿐 아니라 21개 기동대 등 부대 인력과 지역 경찰, 교통경찰도 추가로 투입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개천절인 3일 서울광장 앞 도로에서 돌발적인 집회와 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경찰들이 우회 안내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개천절인 3일 서울광장 앞 도로에서 돌발적인 집회와 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경찰들이 우회 안내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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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2020-10-04 09:56:31
데모에 대해서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닌가 차까지 검문하는건 방역하고 무관한데
교통체증만...

권희 2020-10-03 20:29:30
국민의 생명이 중요한가요. 아니면 국민이 더 잘 살 수 있도록 정부에 투쟁하는 것이 중요한가요? 급한것과 중요한 것 중 어느 쪽이 먼저인지 생각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