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간편식.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도 좋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0.10.3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간편식.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도 좋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0.10.3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 깃들어
바쁜 아침 전자레인지로 만든 컵밥
식빵에 계란물만 묻혀 구운 토스트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현대인들의 고질병 중 하나로 만사가 다 귀찮은 일명 ‘귀차니즘’병이 있다. 이 병은 특정 요일에 그 증상이 더 심각해지는데 바로 월요일이다. 이를 ‘월요병’이라 부른다. 희한하게도 이 병들은 금요일 퇴근 시간대가 가까워지면서 서서히 증상이 좋아졌다가 일요일 오후에 접어들면서 다시 무기력해지기 시작한다.

우스갯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것이다. 여기에 장기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우울감인 ‘코로나 블루’까지 더해지면서 무기력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지금이다.

자꾸만 땅속으로 꺼질 것 같고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무기력함과 우울감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주변의 지속적인 관심도 필요하지만, 먼저는 스스로가 자신의 몸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말보다 무책임한 말은 없을 수 있겠지만, 아주 조금만 그 귀찮음을 덜어내 보자는 것이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다른 것들은 뒤로하더라도 먼저 건강한 몸을 위해 ‘끼니’를 챙겨먹는 것부터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준비할 것은 “할 수 있다”는 마음이다. 작심삼일도 10번만 반복하면 30번이고, 100번만 반복하면 300번이다. 눈 딱 감고 100번만 반복해도 1년 365일 중 300일은 먹고 살 수 있다.

만들었다 하면 늘 2%가 부족한 사람들이나, 라면 물도 못 맞춰 늘 맛없는 라면만 먹는 사람들도 가능한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셀프 집밥, 초간단 레시피를 소개한다.

 

명절이나 생일, 잔칫날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인 잡채는 집에 있는 나물 이것저것 다 넣어도 맛이 좋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0.10.3
명절이나 생일, 잔칫날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인 잡채는 집에 있는 나물 이것저것 다 넣어도 맛이 좋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0.10.3

먼저 소개할 것은 명절이나 생일, 잔칫날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인 잡채다. 집에 있는 나물 이것저것 다 넣어도 맛 좋은 잡채. ‘후루룩 찹찹~ 후루룩 찹찹~’ 맛있는 잡채를 만들기 위해 먼저 잡채용 고기를 준비한다. 돼지고기든, 소고기든 선택은 입맛 따라 고르면 된다.

뚝배기보다 장맛이라고 했던가. 아무리 겉모습이 아름답고 맛있어 보여도 양념이 또한 맛있어야 한다. 여기 잡채 양념의 ‘황금레시피’라고 소문난 레시피 하나를 소개한다.

일단 당면 250g을 기준으로 꽃소금 1/3숟가락(혹은 굴소스 1숟가락), 다진마늘 1숟가락, 황설탕 2숟가락, 진간장 4숟가락, 참기름 4숟가락, 참깨, 후추 등을 준비해 한데 버무리면 된다.

당면은 먼저 물에 불린 뒤 끊은 물에 삶아 찬물에 헹궈주면 된다. 이때 채반에 담아 물기를 빼주면 좋다. 시금치나 느타리버섯을 데칠 때에는 소금을 약간 넣어주면 좋다. 양파와 당근은 채를 썬 뒤 볶아주고, 간장과 맛술, 마늘, 후추 등으로 밑간을 한 고기도 볶아준다.

이렇게 각기 볶은 재료와 무쳐놓은 시금치를 양념에 버무린 당면에 넣고 깨를 솔솔 뿌려 버무리면 맛있는 잡채가 완성된다. 볶고, 삶고, 버무리면 ‘후루룩 찹찹’ 맛있는 잡채가 눈앞에 나타나는 마법. 그 옛날 어려운 그림을 쉽게 그리는 방법을 가르쳐준 “참~ 쉽죠?”라며 웃어주던 밥 아저씨(밥 로스, 1942~1995)가 생각날 법한 레시피다.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다. 살짝 찬 기운이 도는 날씨에는 계란찜도 좋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0.10.3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다. 살짝 찬 기운이 도는 날씨에는 계란찜도 좋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0.10.3

잡채를 매일 만들어 먹을 수는 없는 법. 작심삼일이라도 해보려면 정말로 초간단 레시피가 필요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계란찜컵밥’이다. 정말 간단해서 바쁜 아침에도 후다닥 해결할 수 있다.

재료는 계란 1개, 우유 100㎖, 밥, 소금, 후추, 그 외 넣고 싶은 재료다. 간단히 파나 버섯, 당근, 햄 등이 될 수 있겠다. 취향에 따라 게맛살을 넣어도 좋다. 재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전자레인지용 그릇에 계란 하나를 넣고 소금과 후추 등으로 밑간을 한 뒤 우유와 밥을 넣고 밥알을 으깨듯이 저어준다. 그런 다음에 잘게 썬 재료들을 넣어준 후 대략 3분에서 3분 30초정도 전자레인지에 돌려주면 된다. 이때 그릇에 랩을 씌운 뒤 젓가락이나 포크로 구멍을 몇 군데 뚫어주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계란찜을 만들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일단 그릇에 뜨거운 물을 붓고 계란을 풀어준 후 소금이나 후추 등으로 양념을 해서 랩을 씌워 돌려주면 계란찜 완성이다. 이 역시 취향에 따라 우유나, 햄, 채소 등을 넣어주면 좋지만 그것조차 귀찮을 때 그냥 다음 세 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뜨거운 물, 계란, 소금!


 

바삭하게 구운 식방에 잼만 발라도 맛있는 토스트가 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0.10.3
바삭하게 구운 식방에 잼만 발라도 맛있는 토스트가 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0.10.3

“난 특별해!”를 외치며 서양식 식사를 해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 초간단 프렌치토스트 만들기를 준비했다. 식빵 3장, 슬라이스치즈 4장, 딸기잼, 버터만 있으면 된다.

먼저 식빵 한 장에 딸기잼을 바른 후 치즈 두 장을 겹쳐서 올려준다. 그 위에 또 식빵 한 장을 얹고 딸기잼을 바르고, 치즈 두 장을 올려준 후 마지막 식빵 한 장으로 덮어준다. 버터를 녹인 달군 프라이팬 위에 준비한 샌드위치를 올리고 앞뒤로 잘 구워주면 생각만 해도 맛있는 토스트가 완성된다.

이보다 더 간단한 방법으로는 계란에 설탕을 넣고 풀어준 후 식빵을 흠뻑 적신 후 프라이팬에 구워주는 방법이 있다. 여기에 식성에 따라 두유나 우유, 커피 한잔을 곁들이면 약간의 허기짐을 달랠 수 있다.

사실 레시피라고 소개했지만 이 세상에 레시피는 다 특별한 법. 나 혹은 누군가를 위해 만드는 음식에 정성이 들어가면 그보다 더 특별한 레시피는 없을 것이다. 소중한 나를 위해, 그리고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 오늘부터 ‘양식’을 잘 챙겨먹는 습관을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 자, 건강한 몸을 위한 ‘작심삼일 10번 프로젝트’ 오늘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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