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개천절인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경찰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개천절인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경찰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3

광화문 접근 못해 인근서 기자회견 

곳곳에서 보수단체 회원·경찰 충돌도

드라이브 스루 차량 시위 진행 중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개천절인 3일 보수단체가 예고한대로 서울 도심 곳곳에서 차량 시위와 기자회견 등이 이어졌다. 경찰이 집회를 차단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을 전면 폐쇄하는 바람에 일부 보수단체는 광화문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오전부터 수십대의 경찰차량으로 광화문광장을 둘러싸는 등 광장을 전면 폐쇄했다. 외부 인도엔 한사람 정도 지나갈 수 있을 만한 공간만 남기고 펜스를 쳤다. 지하철 역시 광화문, 시청역, 경복궁역을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 버스도 물론 전부 차단됐다.

이 때문에 보수단체는 광화문광장 진입에 실패했다. 보수단체인 ‘8.15 광화문 국민대회 비대위’와 ‘8.15 참가자 시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후 1시경 광화문역 7번 출구 등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들은 공통적으로 현 정부가 자유를 박탈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8.15 참가자 시민 비대위’는 이달 9일과 10일에도 집회를 신고하겠다고 예고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지지단체 중 하나인 보수단체 ‘애국순찰팀’은 차량 9대를 동원해 정오쯤 전광훈 목사가 수감 중인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방송차를 비롯한 이들의 차량 9대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비판하는 내용의 종이를 붙였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개천절인 3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인근 도로에서 경찰들이 집회·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광화문으로 향하는 차량을 검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개천절인 3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인근 도로에서 경찰들이 집회·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광화문으로 향하는 차량을 검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3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들은 오후 2시쯤 서울 서초구로 진입,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방배동 자택을 지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이 있는 광진구 구의동 아파트 일대까지 연속해서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는 등 차량 시위를 이어갔다.

비슷한 시각, 다른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도 9대 차량을 동원해 시위에 나섰다. 강동구민회관 앞에 모인 이들은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이 담긴 성명서를 배포했다. 행렬 중 한 차량의 운전자가 창문을 내리자 경찰은 곧바로 경적을 울리며 저지했다. 

보수단체들이 광화문광장에 모이는 것을 대비해 현재 경찰은 서울 시내 진입로 90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비경찰 21개 중대와 교통경찰·지역경찰 등 800명이 동원됐다.

경찰이 통제를 강화했음에도 정오 이후부터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광화문광장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경찰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몰리는 즉시 곧바로 제재에 나섰다. 이에 일부에선 경찰과 회원들 간 충돌이 발생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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