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입원을 위해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병원 인근에 도착,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에서 내리고 있다(출처: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입원을 위해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병원 인근에 도착,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에서 내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트럼프 측 “유세 일정 일시 연기”

“경미한 증상 속에 업무 지속”

바이든, 경합주 방문해 틈 벌리기

코로나19 대응 책임론 부각할 듯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지 주목된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 측은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악영향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모든 유세 일정을 일시적으로 연기하거나 온라인 행사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다만, 음성 판정을 받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일부 일정을 대신 소화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경미한 증상 속에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분위기다. 이는 평소 코로나19 방역지침을 무시하는 등 코로나19 대응 실패론을 철저하게 차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은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위험성을 경시하는 발언을 종종 했으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유세를 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이번 양성 판정은 전염병 대유행에서 최악의 국면이 지났다고 필사적으로 확신시키려는 대통령에게 엄청난 타격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2020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무대에 올라 엄지를 치켜세우며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2020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무대에 올라 엄지를 치켜세우며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TV토론을 벌였던 조 바이든 후보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바이든 후보는 오프라인 일정을 중단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경합주 방문 등을 통해 격차 벌리기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을 계기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명분을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 지점을 확보한 셈이다.

바이든 후보는 2일(현지시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를 방문해 한 연설에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것은 자동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몫을 해야 한다”면서 “과학을 따르고 전문가의 말을 듣고 손을 씻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가 이처럼 차별화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판세를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가격리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층을 결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선거운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예상보다 회복이 빨라 오는 15일 대선 2차 TV토론에 등장할 경우, 분위기는 언제든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증상이 경미해 빨리 회복할 경우 지지율은 되레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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