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출처: 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출처: 뉴시스)

코로나19 감소세… “검사 건수 줄어든 것 영향”

“이동 많고 여러 위험… 연휴 이후 예의주시해야”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지인 모임·종교행사·집회’.

방역당국이 남은 추석 연휴 기간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 요인으로 꼽은 세 가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연휴 기간 선별진료소 운영이 일부 제한되고 검사 건수가 줄어든 것이 확진자 발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추석 연휴가 지나고 환자 발생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100명 전후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아직도 수도권 중심의 발생이 진행되고 있다”며 “또 일부 부산 지역에서도 유행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으로 추석 연휴 기간 이동이 많고 여러 위험 요인이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 30일 113명으로 증가했지만, 1일과 2일 다시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정 본부장은 남은 추석 연휴 기간 위험 요인으로 ▲지인 간모임 ▲주말 종교행사 ▲개천절 집회를 꼽으며 주의를 당부했다.

우선 지인 간모임에 대해서 정 본부장은 “지인 간의 모임을 통한 소규모 전파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특히 차나 음식을 같이 먹을 때 마스크를 착용할 수가 없어 모임 참석자가 집단감염된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급적 지인 간모임을 최소화하고 모임 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벗는 상황을 피해달라”고 덧붙였다.

또 “두 번째 요인인 종교행사는 최근에도 소규모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며 “고령의 어르신은 반드시 비대면 종교 활동을 하고 종교시설 내에서는 환기·소독을 철저히 하되 마스크를 쓰고 소모임·식사는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 번째 요인인 오는 3일 열릴 개천절 집회와 관련해선 “여러 지역에서 집회가 예고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많은 사람이 밀집하게 모여 구호 제창과 음식 섭취 등의 위험 행동을 한다면 모두의 안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공동체의 안전과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집회 참석 시에도 반드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 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법원은 현재 개천절 집회에 대해 소규모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여는 조건으로 집회를 허용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8.15 광복절 도심 집회로 인해 집회 참석자 227명이 확진되는 등 집회가 코로나19 확산에 취약하다는 것이 입증된 바 있다. 특히 광복절 집회에서는 12건의 집단감염과 332명 추가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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