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빠진 토트넘, 카라바오컵 8강 무난한 대진… 아스널은 맨시티 만나 ‘첩첩산중’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카라바오컵 8강에 안착한 가운데 스토크시티와 만나게 되는 무난한 대진표를 받게 되면서 2년 만에 4강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16강전에서 빅6(맨유, 리버풀, 맨시티, 첼시, 아스널, 토트넘) 중 4개팀이 서로 자웅을 겨루는 험난한 대진표에서 토트넘과 아스널이 각각 첼시와 리버풀을 승부차기 끝에 이기고 8강에 올랐으나 희비가 엇갈렸다. 토트넘은 스토크시티를 만나면서 추가로 웃었고, 아스널은 맨시티를 만나 한숨을 내쉬게 됐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면서 지난달 30일 첼시와의 16강전에서 빠진 상황에서 극적으로 이기는 기쁨을 맛봤다. 이틀 뒤인 2일 유로파리그 본선행이 걸린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 클럽)와의 경기까지 바로 앞두고 있어 첼시와의 16강전에 올인할 수 없었던 토트넘은 첼시까지 잡고 유로파리그 본선에도 오르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토트넘은 첼시에게 전반 19분 선제골을 헌납했으나 후반 38분 에릭 라멜라의 동점골로 균형을 이룬 후 전후반 90분 정규시간 종료 후 컵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전 없이 바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기고 8강에 올랐다.

아스널 역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인 리버풀을 상대로 정규시간 득점없이 끝난 후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기고 8강에 올랐다. 아스널은 바로 직전에 있었던 리그 경기에서 리버풀에 1-3으로 당한 패배를 설욕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3연속 우승을 기록 중인 맨시티(맨체스터 시티)를 만나면서 산 넘어 산 ‘첩첩산중’이 됐다.

북런던 라이벌인 토트넘과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다. 맨시티도 카라바오컵 3연패를 하는 동안 빅6 중에서 비교적 가장 무난한 대진표를 받았지만, 이번 대회는 8강부터 쉽지 않은 대진표를 받았다.

나머지 8강 대진은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버턴을, 뉴캐슬은 브렌트포드(2부리그 챔피언십 클럽)를 각각 만난다. 에버턴은 올시즌 2014년 브라질월드컵 득점왕 출신인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를 영입해 개막전에서 토트넘을 1-0으로 이기는 등 리그 초반 3연승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맨유로선 까다로운 상대를 만난 셈이다.

토트넘과 뉴캐슬이 무난한 대진표를 받으며 4강행 가능성이 크고, 맨시티-아스널, 맨유-에버턴의 난타전이 예상된다. 토트넘은 4강에 오를 경우 2년 만에 오르게 된다. 또한 4강에서도 뉴캐슬-브렌트포드 승자를 만나게 된다면 결승행까지 탄탄대로를 걷게 된다. 32강전에서도 토트넘은 리그2(4부리그) 클럽 레이튼 오리엔트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부전승으로 오르는 행운까지 겪은 바 있다.

토트넘은 2년 전인 2018-19 대회에서 첼시와 4강에서 만나 1차전을 1-0으로 승리했으나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차출되면서 2차전에서 패해 결승 티켓을 놓친 바 있다.

첼시와 1차전에서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해리 케인이 성공시켜 승리를 얻었지만 손흥민이 전력에서 빠진 탓에 2차전서 1-2로 패한 뒤 승부차기 끝에 패배해 결승진출이 좌절됐었다.

이번 시즌 리그 경기와 유로파리그 예선과 플레이오프를 연달아 치르면서 다른팀보다 가장 체력이 고갈된 토트넘이 카라바오컵에서 무난한 8강 대진표를 받아 일부 보상받은 셈이다. 4강에서도 연달아 무난한 대진표를 받아 계속 보상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라바오컵 8강전은 12월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