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in] 이도훈 “종전선언, 좋은 토대”… 한미 간 ‘논의’ 주목
[정치in] 이도훈 “종전선언, 좋은 토대”… 한미 간 ‘논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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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7.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0.7.8

‘10월 서프라이즈’ 가능성엔 말 아껴

전문가 “한미, 상당한 의견 접근 가능성”

“미국의 생색내기용?… 부화뇌동해선 안 돼”

“폼페이오 방한 시 모종의 메시지 들고 올 것”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일 미국 워싱턴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북한) 비핵화 논의 과정의 큰 범주에서 ‘종전 선언’을 얘기할 수 있는 좋은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해 한미 간 관련 논의가 어느 선까지 오갔을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현지시간)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이 본부장과의 만남을 “훌륭한 만남이었다”며 “한미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논의했는데, 북한의 관여가 필요하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발언이라 ‘종전선언에 대한 미국과의 협의가 상당부분 진전을 이룬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되는 양상이다.

◆방미 마친 이도훈 “비핵화·종전선언 논의”

이도훈 한반도본부장이 이날 3박 4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본부장은 인천공항에서 ‘종전선언에 대해 미국과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주 폭넓고 의미 있게 이야기를 계속했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건 국무부 부장관을 비롯해 한반도 문제에 관여하는 미 행정부 인사들을 두루 만나 의미 있고 실질적인 대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비건 부장관이 언급한 ‘창의적 아이디어’와 관련해선 “계속 협의를 해나가기로 했다”며 “양측이 계속 다양한 계기와 수단을 통해 협의를 할 것인데 화상회의라든지 모든 수단을 통해 계속 긴밀하게 접촉해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11월 미국 대선 전 ‘10월 서프라이즈(깜짝 만남)’ 가능성을 놓고선 “많은 이야기가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고, 그에 대해서 앞서나갈 생각은 없다”면서도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우리 정부가 종전선언 카드를 꺼내든 배경을 설명하고 미국의 이해와 설득 작업에 나섰다는 것인데, 발언의 배경을 보면 한미 양측 간 입장차가 좁혀지는 등 상당한 공감대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우수근 중국 산동대 교수는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 선언의 필요성을 거론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촉구했는데, 뜬금없이 내놓은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미국과 어느 정도 조율하는 과정이 있었지 않겠느냐. 우리 정부가 협조와 지지를 구하는 데 대해 미국도 이해하는 과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 교수는 “이 본부장의 발언을 보면 한미 간 일정 정도 의견 접근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밝힌 것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다만 “종전선언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입구일 뿐 가는 길이 멀다. 미국의 생색내기 일 수 있으니 우리 정부는 부화뇌동 할 필요는 없다”면서 “종전선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는데다 자칫 우리 측에 지나치게 반대급부(중국견제 동참, 방위비 등)를 요구할 수도 있는 만큼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공무원 이모씨가 북한군 총에 맞아 숨진 사건과 관련 청와대가 북한군의 사살 명령을 우리 군이 감청하고도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등의 의혹 제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일 오후 청와대 전경. ⓒ천지일보 2020.10.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공무원 이모씨가 북한군 총에 맞아 숨진 사건과 관련 청와대가 북한군의 사살 명령을 우리 군이 감청하고도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등의 의혹 제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일 오후 청와대 전경. ⓒ천지일보 2020.10.1

◆폼페이오, 이달 7일 방한

이런 가운데 미국의 외교수장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번 달 7일부터 1박 2일간 한국을 방문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한다. 미국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한국을 찾는 만큼 어떤 메시지를 들고올지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4~8일 일본과 몽골, 한국을 순방할 계획이다. 6일에는 일본을 방문해 호주, 인도, 일본과 함께하는 비공식 안보협의체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이어 일본 카운터파트와 회담을 개최, 상호 관심사를 논의한다.

이후 폼페이오 장관은 7일 몽골을 방문한다. 7~8일에는 한국을 방문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8일 오전 회담한 뒤 귀국할 방침이다.

두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 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글로벌 문제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한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자문연구위원은 통화에서 “북미 간 뉴욕채널이 가동되고 있다든지 물밑접촉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데, 폼페이오 장관 방문 시 모종의 메시지를 들고 올 것 같다”면서 “북한의 요구조건이 충족되면 김여정 제1부부장이 워싱턴에 날아가는 등 실제 10월 깜짝 회동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를 통해 북핵문제, 종전선언 등 남북미 간 다양한 현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방문에선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준이지 북한 측 인사와 직접 회동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미중 갈등과 같은 지역 정세에 초점을 두고 있는 터라 전향적인 대북 메시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어쨌건 지난 한 달 새 방미·방한이 잇따르고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통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개·비공개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데,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이 같은 긴박한 움직임이 과연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미 행정부는 틱톡이나 위챗 같은 '신뢰할 수 없는' 중국 앱들을 미국 앱스토어에서 제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출처: 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미 행정부는 틱톡이나 위챗 같은 '신뢰할 수 없는' 중국 앱들을 미국 앱스토어에서 제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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