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은 언급 안 해
‘10월 서프라이즈’ 가능성 답변 피해
폼페이오 방한 때 구체적 논의 ‘관심’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본부장은 방미 기간 동안 “한반도 문제에 관여하는 미 행정부 인사들과 매우 의미 있고 실질적인 대화를 가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미국을 방문한 이 본부장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28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해 종전선언 등 포괄적인 논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귀국 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의 안정적인 관리와 대화 재개 방법, 대화 진행 시 어떤 방식으로 좋은 의미의 진전을 가져올 것인지 세가지에 대해 미국 당국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다만 이 본부장은 비건 부장관과 종전선언을 비롯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건설적 방안이나 창의적 아이디어 등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들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또한 이 본부장은 미 대선 전 ‘10월 서프라이즈’ 가능성에 대해선 “많은 이야기가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고, 그에 대해서 앞서나갈 생각은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오는 7~8일 마이크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한 일정도 있기 때문에 말을 아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본부장은 비건 부장관이 언급한 ‘창의적 아이디어’와 관련해서는 “계속 협의를 해나가기로 했다”며 “양측이 계속 다양한 계기와 수단을 통해 협의를 할 것인데 화상회의라든지 모든 수단을 통해 계속 긴밀하게 접촉해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미 일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언급에 따라 미국 측과 의견을 공유하고, 오는 11월 대선 전 북미 대화 돌파구 모색을 위해 이뤄졌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미 정부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협력 방안 등 대북정책 전반에 대해 폭넓게 협의한 것으로 보이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일정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다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