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4)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77)가 30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첫 TV토론을 가졌다. 두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4)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77)가 30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첫 TV토론을 가졌다. 두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대선 토론방식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대선 TV토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진행자를 거듭 방해하자, 미국 대선 토론 주최 측은 토론 방식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토론위원회(CDP)는 1일 공식 성명에서 “지난 밤 토론은 남은 토론 형식에 더 많은 구조를 추가해 보다 질서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올해 남은 두 차례의 토론 형식을 조정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정 방식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CDP는 “채택할 변경사항을 신중히 검토하고 곧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전통적으로 후보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도록 권장돼 온 토론의 공개 토론 부분을 대체할 연설 시간에 대한 새로운 제한 등 몇 가지 변화가 고려되고 있다고 토론에 정통한 두 사람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대선 후보자 TV토론 기본 규칙으로는 사회자의 질문에 답할 수 있는 2분의 시간이 각각 주어진다.

CDP는 또한 질서 회복을 위해 후보자의 마이크를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진행자에게 부여할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NYT는 마이크를 끊는 것은 TV 제작자 관점에서 복잡할 수 있고 후보자가 토론장에서 계속 발언하는 것 자체는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들은 또 다른 고려사항으로 토론을 방해한 후보자에게서 더 많은 발언 시간을 빼앗아옴으로써 불이익을 주는 게 있다고 덧붙였다.

CBS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CDP가 이틀간 두 번째 토론의 새로운 지침과 규칙을 마련할 것이며, 후보자들의 마이크를 제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두 선거 캠페인 모두 이 규칙을 통보받겠지만 협상 대상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의 기본 규칙은 위원회가 정하지만 후보자들의 선거 캠페인은 토론 참여에 동의하기 전에 많은 세부사항을 논의해왔다.

C-SPAN의 스티브 스컬 리가 중재할 다음 토론은 오는 15일에 열리며 플로리다 유권자들이 많은 질문을 할 수 있는 타운홀 형식으로 진행된다. NBC뉴스의 크리스틴 웰커가 사회자로 나서는 세 번째 토론은 전날 밤 첫 번째 토론과 같은 방식이다.

바이든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인 케이드 베딩필드는 이날 “타운홀 토론을 고대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위원회가 어떤 규칙을 제정하든 그곳 유권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첫 번째 토론을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라고 표현했던 팀 머토 트럼프 선거 홍보부장은 이번 조치를 비난했다. 그는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했고, 지금은 바이든이 심판을 맡으려고 한다. 경기 중간에 골대를 옮기고 룰을 바꾸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첫 번째 토론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모두 서로 인신공격 등 원색적 표현으로만 시간을 채우면서 미국과 전 세계에 걸쳐 비난을 받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발언할 때마다 끼어들며 방해했고, 이에 사회를 맡은 크리스 윌리스 폭스뉴스 앵커는 바이든 후보가 발언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제해달라고 거듭 부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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