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있는 모더나. (출처: 뉴시스)
미국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있는 모더나.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적어도 11월 말까지는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허가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했다.

11월 3일 미국 대선 전 백신 출시로 동력을 얻고자 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에 타격을 주는 소식이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는 이날 FT와의 인터뷰에서 “모더나는 11월 25일 이전에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허가를 받을 준비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3상 임상시험에서 절반의 참가자들이 두 번째 백신을 주입한 후 2개월간 심사를 받도록 한 FDA와의 합의 지침 때문에 11월 1일 이전에 긴급사용허가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모더나는 지난달 25일 1만 5천명의 참가자를 추가했으며 11월 25일은 2개월간의 심사를 마칠 수 있는 가장 이른 시기다. 이번 임상시험 참가자는 총 3만명이다.

반셀 CEO는 “11월 25일은 우리가 FDA에 보낸 긴급사용허가 파일에 넣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안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즉 안전 데이터가 양호하다고 가정할 때 백신이 안전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봄까지 이 백신을 전 인구에게 나눠줄 수 있는 완전한 승인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TV토론에서 “좀 더 빨리 백신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주장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그는 내년 3월쯤이 백신의 가장 이른 승인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셀 CEO는 “나는 늦은 1분기 또는 2분기 초기에 백신이 승인되는 게 합리적인 시간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셀 CEO는 미국 제약사 중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화이자의 경우 두 번의 백신 접종 기간이 짧고, 제약사의 임상시험 설계 방식도 짧게 잡는 등 타임라인 가속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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