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독감 백신의 유통상 문제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를 찾은 시민들이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독감 백신의 유통상 문제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를 찾은 시민들이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4

정부 접종 중단 고지 이후에도 179명이나 접종

백신 접종 후 3명 사망 이유는 백신과 무관

3명 접종 백신, 상온 노출 업체 백신도 아냐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운송 과정에서 상온 노출 의심 신고가 접수돼 사용이 중단된 정부 조달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자가 1362명으로 확인됐다. 873명이 파악된 지 하루 만에 489명이 증가한 것이다.

30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은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 관련’ 참고자료를 내고 정부 조달 물량 접종 건수는 28일 기준 15개 지역 1362건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 전북이 326건이 확인돼 제일 많은 접종 건수를 기록했다. 이어 경기 225건, 인천 213건, 경북 148건, 부산 109건, 충남 74건, 서울 70건, 세종 51건, 대구 46건, 광주 40건, 전남 31건, 대전 10건, 경남 10건, 제주 8건, 충북 1건 등으로 나타났다.

접종 시기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사업 시작 전인 21일 이전이 868건으로 63.7%를 차지했다. 사업 예정일이면서 보건당국이 상온 노출 의심 신고를 접수해 사업 중단을 긴급 고지한 22일은 315건으로 23.1%였다. 즉 정부 조달 물량 접종 건수의 대부분인 86.8%( 1183건)이 이틀 동안 나왔다.

중단을 고지한 이후에도 23일 9건, 24일 8건, 25일 128건, 26일 26건, 28일 8건 등 179건의 접종이 확인됐다.

질병청은 “사업 시작 전(22일 이전)과 중단 고지일 이후(23일 이후)에 접종이 이뤄진 사례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지침을 미준수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경우 해당 의료기관이 구매한 백신을 보건소에 반납 조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위탁의료기관의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한편, 사안에 따라 계약해지도 가능하다는 부분을 지자체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독감 백신의 유통상 문제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에서 간호사가 독감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독감 백신의 유통상 문제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에서 간호사가 독감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4

접종자 중 이상반응을 신고한 사람은 이날 3명이 추가돼 총 4명으로 늘었다.

처음 이상 반응을 신고한 사람은 주사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으나 이후 호전됐다. 다른 3명은 각각 발열, 오한 및 근육통, 접종 부위 멍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애초 정부는 정부 조달 물량 백신 접종자가 없다고 밝혔으나, 이후 계속 접종자가 1362명이나 확인되고, 이상 증상까지 호소하는 이들이 나타나자 정부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접종자 중 3명이 사망했다는 보고도 있어 우려가 커졌으나, 다행히 질병청은 백신과 무관한 기저질환 사망사례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이 접종한 백신은 상온 노출 사고가 발생한 업체인 신성약품 백신이 아닌 신성약품 컨소시엄에 참여한 디엘팜이 공급한 별도의 물량으로 확인됐다. 해당 물량은 적정온도인 2~8도가 유통과정에서 유지된 것으로 질병청은 파악했다.

사망자 3명이 발생한 인천의 한 요양병원은 전체 입원환자 233명 중 122명에게 독감 백신을 주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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