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상정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상정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23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지난 26일부터 스웨덴과 독일을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29일(현지시간) 우리나라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사건에 대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건 바로 다음날 사과와 유감 표명을 했는데 이는 과거에 없었던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장은 이날 스웨덴 의회에서 열린 양국 의회 회담에서 “최근 공무원 피살 사건은 1953년 이후 지속된 정전체제가 얼마나 불안정한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문제의 책임 있는 당사자는 남,북한이어야 한다”며 “북한 당국도 남북당국 간 합의가 있어도 우리 의회의 동의와 지지가 있어야 합의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박 의장은 “한국 정부와 국민은 평화를 원하는 것이지, 북한을 흡수 통일할 생각도 능력도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종전체제로 전환을, 저는 남북 국회 회담을 (북한에) 제안한 바 있고 이런 제안에 북한 당국이 진정성 있고 실현 가능성 있는 제안이라는 신뢰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의 3원칙으로 ▲전쟁 불용 ▲평화 체제 구축 ▲남북 공동 번영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박 의장은 “협치 정착을 위해서라도 개헌이 필요하다”며 “타협 문화가 정착된 스웨덴 의회를 하나의 모델로 삼겠다”고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대통령제를 택하고 있고 대선에서 이기는 정당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시스템이어서 타협 문화가 잘 정착되지 않는다”며 승자독식의 5년 단임제 대통령제를 대신할 권력구조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아직 협치의 문화가 정착하지 못했는데 주된 원인 중 하나는 헌법제도의 문제”라면서 “치의 건전한 타협과 대화의 정치문화가 바로 협치를 이끌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스웨덴의 타협의 문화를 잘 배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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