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주 이사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음식봉사단 박정주 이사<(주)꿈에 본 대표>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손자병법에 용장(勇將)은 지장(知將)만 못하고, 지장은 덕장(德將)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제아무리 힘과 용기를 갖추고 지략이 있어 머리가 뛰어난 장수일지라도, 온유한 덕이 있어 가슴으로 다스리는 장수만 못하다는 말이다.

한국음식봉사단 박정주 ((주)꿈에 본 대표) 이사에게 한국음식봉사단 최영창 단장은 오랜 봉사활동 경험 속에 진정한 희생정신을 알게 해준 ‘덕장’으로 꼽힌다.

박 이사는 “나도 한국시민자원봉사회에서 많은 봉사 활동을 해왔지만 한국음식봉사단을 만나기 전까지 내가 그동안 했던 것은 ‘형식적인 봉사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봉사단 회원을 보고 나서야 ‘이게 진짜 봉사다’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박 이사 등에 따르면 최영창 단장을 비롯한 단원 대부분이 호텔 또는 요식업계에서 일반 직원으로 일한다. 대부분 종업원 신분이다 보니 그들의 한 달 월급은 120~2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도 한국음식봉사단 회원들은 국내에서 사랑의 음식봉사, 국내 불우청소년 돕기 장학 사업 등은 물론 해외 빈민 어린이 돕기 사업 일환으로 염소보내기, 쌀 보내기, 우물 파주기 사업 등을 펼쳐오고 있었다.

어렵지만 이 모든 것이 실현 가능했던 이유는 오로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봉사단을 이끌어 가고 있는 최 단장의 추진력 때문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떤 일을 계획하시면 한 번도 못 하겠다고 하신 적이 없어요. 자비를 털어서라도 하겠다는 일은 반드시 이루십니다.”

그래서 그런 그를 따르는 회원들의 참여도 자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전언이다. 한국음식봉사단은 연휴를 반납한 지 오래됐다. 지난 추석과 설에는 해외에서 심장병어린이 돕기 수술비 지원, 고아원 아이들을 위한 한식봉사, 사랑의 쌀 나눔 행사 등을 벌였다.

박 이사는 “출국할 때부터 도착할 때까지 전쟁입니다. 덥고 습한 곳에서 요리를 하고, 재료를 구하느라 뛰어다녀야 하고 장시간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죠. 그렇게 지친 몸으로 돌아와서는 모두가 옷을 챙겨 입고 각자의 일터로 갈 때 코끝이 찡한 감동을 느낍니다”라고 했다.

지난 2007년부터 그렇게 묵묵히 달려온 세월이 벌써 5년. 숨어서 봉사를 해왔지만 그 빛이 서서히 세상을 비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음식봉사단이 봉사단체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장을 수상한 데 이어 4월 말 법인 승인을 앞두고 있다.

박 이사는 “5년여의 행적들을 모아 정부에 제출했더니 ‘승인이 되고도 남는다’고 하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한국음식봉사단이 법인이 되면 기업과 정부로부터 활동 지원금을 받아 더욱 체계적인 질서 속에 어려운 환경에 있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봉사 활동에 대한 논의는 변변한 사무실도 없이 ‘아는’ 식당에서 숟가락을 부딪치며 역사가 이뤄져 왔더랬다.

끝으로 ‘국내에도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왜 해외까지 가서 봉사를 하느냐’란 일부 시선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은 답을 던졌다.

“6.25 전쟁 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에티오피아와 아이티 등에서도 도움을 줬습니다. 그들이 넉넉해서 도와줬을까요.”

그는 “봉사는 여유롭고 부유해서 도와주는 게 아니다”라며 “이제는 베풀 줄 아는 덕성을 갖춘 우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우리가 경제 대국으로 도약했지만 진정한 선진국은 착한 국민이 많아졌을 때야 비로소 온전해 질 것”이라도 말했다.

주막 강아지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사랑을 가득 실은 한국음식봉사단은 오는 6월 세계 3대 빈민국으로 향한다. ‘봉사’라는 기쁨 하나로.

▶ ‘한국음식봉사단’은?
한국음식봉사단(단장 최영창·부단당 박용배)은 현직 전문 요리사들과 민간 회원들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음식을 해주며 봉사를 하는 순수 자원봉사단체다. 처음에는 요리를 배우기 어려운 후배들에게 선배 요리사들이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모임 형태였으나, 지난 2007년 9월 시흥 마라톤에서 우연히 무료 음식 봉사를 하게 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봉사하며 선보이는 음식은 주로 한식. 봉사 대상은 청소년·노인·장애인·종교인을 불문하며 해외에서도 활동한다. 한국음식봉사단은 음식 봉사를 통해 ‘한식’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과 봉사를 통한 사랑의 실천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원은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koreafoodservice를 통해 문의·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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