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차례 농식품부의 사료사용중단 권고도 무시"
농식품부 "포르말린 사료첨가 불허대상"..매일유업 "미 FDA가 안전 판정"

(서울=연합뉴스) 매일유업[005990]이 살균제, 방부제에 사용되는 독극물로, 발암성 물질인 포르말린이 첨가된 조제사료를 젖소에 먹이고 여기서 생산된 원유로 우유 제품을 만들어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매일유업은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작년말에 두 차례나 포르말린 첨가사료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받았으나 이를 무시하고 최근까지 이 사료를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매일유업이 포르말린이 첨가된 혼합사료를 수입해 젖소에 먹인다는 사실을 인지해 작년 11월 2일과 12월27일 두차례 걸쳐서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으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 사료를 계속 사용해온 것으로 파악돼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포르말린은 유해사료의 범위와 기준 제4조 `동물용 의약품 관리'에 명시되지 않았으므로 사료 내 혼합 가능한 동물용 의약품이 아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사용중단을 권고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말린은 메틸알코올을 산화해 만든 포름알데히드의 37% 전후 수용액을 일컫는 의약품으로 소독제, 살균제, 방부제, 방충제, 살충제 등으로 사용되는 독극물인 것은 물론 발암성 물질이어서 식품에 첨가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동물용 사료에 혼합가능한 대상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

특히 몇년전에는 양식업자들이 횟감으로 쓰이는 광어 등에 생기는 기생충을 없애기 위해 포르말린을 사용,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매일유업은 포르말린이 포함된 혼합사료를 먹인 젖소에서 생산된 원유를 이용해 작년 10월부터 최근까지 하루 10t 정도의 유아와 어린이용 우유인 `앱솔루트 W'라는 제품을 생산.판매해왔다.

매일유업은 "작년 10월부터 이 사료를 호주에서 수입, 농가에 보급해왔는데 사료회사에서 `특허'라는 이유로 제조방법 등을 밝히지 않아 포르말린이 포함된 사실을 몰랐다가 뒤늦게 알게 됐다"면서 "지난주부터 이 사료를 사용하지 말도록 했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또 "이 사료에 대해 미 식품의약청(FDA)는 안전하다고 판정했다"면서 "포르말린이 첨가된 사료를 젖소가 먹어도 원유로는 배출되지 않으며 소변이나 대변으로 다 배설된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유업측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일반우유의 경우 0.027ppm, 가공우유의 경우 0.164ppm까지 포르말린이 포함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앱솔루트 W 우유 제품에서 검출된 포르말린의 양은 다른 우유와 별 차이가 없어 전혀 안전에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농식품부는 포르말린을 첨가한 조제사료의 수입 자체가 관련 규정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수입업자에 대해 사료 수입을 허용하는 성분등록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매일유업에 대해서도 관계기관과 협의, 대응책을 강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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