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 농수산물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농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서울 마포 농수산물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농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 8월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감소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9% 감소, 5월(-1.2%) 이후 3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코로나19 첫 확산 때인 2월(-3.5%)과 3월(-4.4%) 감소했다가 4월(0.4%), 5월(2.4%), 6월(2.2%), 7월(0.3%) 등 넉 달 연속 늘었으나 8월 다시 꺾인 것이다.

광공업 생산도 0.7% 줄었다. 5월(-7.0%) 이후 3개월 만이다. 광공업 중 제조업 생산은 1.0% 줄어 5월(-7.0%) 이후 석 달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수출이 줄어든 탓이다. 식료품(-7.3%), 자동차(-4.1%), 기계장비(-3.8%) 등에서 줄었고, 반도체(4.0%), 1차 금속(4.5%) 등은 늘었다.

제조업 출하지수는 97.6으로 전월보다 1.4%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2.1%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은 119.7%로 전월보다 4.1%p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보다 1.0% 감소했다. 지난 3월(-4.4%) 이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꺾인 것이다. 금융·보험(3.7%) 등에서 증가했으나 숙박·음식점(-7.9%)이 뒷걸음질했다. 의복 등 생활용품 도매업, 음·식료품 및 담배 도매업 중심으로 도소매(-1.5%)도 줄었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8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한 달 전보다 3.0% 늘었다. 이는 지난 5월(4.6%) 이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 7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6.0% 감소하며 지난 2월(-6.0%)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으나 지난달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긴 장마, 태풍 등 날씨 영향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생활가전 판매가 증가하면서 가전제품 등 내구재(12.7%)와 재택근무, 원격수업 확대, 외출 자제 등 내식 수요 증가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가 동시에 늘었다. 반면 의복 등 준내구재(-4.4%)는 줄었다.

설비투자는 한 달 전보다 4.4% 줄었다. 기계류(-5.8%)와 선박 등 운송장비(-0.2%) 투자가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건축(-6.5%) 및 토목(-8.5%)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7.1%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1년 전보다 37.2% 증가했다. 토목(-39.3%)에서 줄었으나 주택 등 건축(61.5%)에서 늘어서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6으로 전월보다 0.4p 상승했다. 6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이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6포인트 올라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선행지수 구성 지표 중 경제심리지수는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 이전에 조사한 수치라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통계청은 지적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