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 TF'가 2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방문을 마치고 취재진에게 결과를 밝히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TF에 참여한 태영호, 조태용, 한기호, 정점식, 지성호 의원. (출처: 연합뉴스)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 TF'가 2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방문을 마치고 취재진에게 결과를 밝히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TF에 참여한 태영호, 조태용, 한기호, 정점식, 지성호 의원.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지난 22일 우리나라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사망한 사건에 대해 “합참과 해경 방문 결과를 토대 분석한 결과 북한이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예비역 육군중장 출신인 한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28일) 합참과 해경 방문을 통해 얻은 정보, 36년간의 군 복무 경험을 토대로 볼 때 지난 25일 북한측 통지문은 허구(가짜)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북한군 함정은 엔진으로 가동되는 동력선이고 당시 파도는 1m쯤이었으며 공무원은 탈진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며 북한 통지문에 있는 ‘80m에서 물었더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대답했다는 부분에 대해 반박했다.

이어 “이런 상태에서 80m 떨어진 거리, 파도소리, 함정엔진 소음이 심한 상태에서 탈진자와 대화했다는 것은 정말 기가 막힌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엔진으로 가동되는 동력선 앞에서 탈진 상태의 공무원이 도망가려 했다는데, 거짓말도 좀 비슷하게 해야 믿든지 말든지 한다”고 개탄했다.

그는 북측이 ‘도주할 듯한 상황이 조성, 엎드리면서 무엇인가 몸에 뒤집어쓰려는 듯한 행동, 정장의 결심 밑에 10여 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 이때 거리는 40~50m’라고 한 것도 “거짓말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배는 출렁거리고, 표류 중인 실종자도 부유물과 함께 흔들리고 있는데 40~50m 거리에서 사격해 사살을 했다고 한다”며 “(해상이 아닌 육지에서) 50m 야간사격이 얼마나 잘 안맞는지는 군대 다녀온 이라면 다 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북한 측이 ‘부유물을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시신도 구명의를 입고 있어서 총에 맞아도 물에 가라앉지 않는다”며 “시신을 태우지 않고 부유물만 태우는 데는 40분이 걸리지도 않고 10m 떨어진 곳에서 기름을 부었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북측이 ‘정장 판단으로 사살했다’고 한 부분에 대해 “어찌 초급간부(대위 혹은 소령급)가 생명을 앗아가는 살해와 시신 불태우기를 할 수 있겠나”고 따졌다.

그러면서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의원과 지성호 의원은 북한체제에서는 해군 사령관도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면서 “결국은 김정은만이 지시할 수 있는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의원은 ‘월북 정황’에 대해서는 “해경에서는 구명조끼가 없어졌는지 알 수 없다고 했으며 구명튜브도 없어진 것이 없다고 했다”며 “월북할 사람이 구명조끼도 구명튜브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겠는가. 아직까지 그 어느 것도 단정 지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총을 들이댄 군인 앞에서 살기 위해서는 무슨 말인들 못하겠는가”라며 공무원이 살기 위해 ‘월북 의사’를 비쳤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 의원은 단순 표류, 월북 여부를 떠나 “북측이 살기 위해서 월북했다는 사람을 무참히 살해했을까 하는 의아심을 갖게 한다”며 “진짜 월북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쏴 죽였다면 사과가 사과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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