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약탈해간 문화재 수록
세계지도, 동해 ‘한국해’ 표기
“과거사 이해할 중요한 사료”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해 부친이 보관 중이던 안중근 사건공판 속기록 등 총 4점을 천안독립기념관에 기증한 중학생이 문화재 11점을 또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조민기 학생(15·대전글꽃중 3학년)이 풍공유보도략(豊公遺寶圖略) 등 5건 11점을 기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된 문화재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풍공유보도략을 비롯해 ‘아시아 지도’, 소학언해(小學諺解), 해동속소학(海東續小學), 어비역대통감집람(御批歷代通鑑輯覽) 등 5건 11점이다.
이 문화재들은 임진왜란 전문박물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로 진주성에 있는 국립진주박물관에 전달됐다.
조군은 지난해 첫 기증 이후 올해 다시 청와대에 풍공유보도략(하권), 아시아 지도를 기증했다. 특히 이날 기증 절차를 진행하던 중 풍공유보도략 상·하권과 조선 후기 및 중국 청나라 서적 7권을 추가로 전달했다.
이중 풍공유보도략은 1590년(선조 23) 조선통신사를 파견하면서 보낸 국서와 복식과 임진왜란 때 약탈해간 고려다완(高麗茶碗), 청옥패 등의 그림도 수록돼 있다.
또 아시아 지도는 영국에서 인쇄·출판된 동판본으로 프랑스 왕실의 지도 제작자 보공디(1688~1766) 지도의 영어판이다.
박물관에 따르면 동해(East Sea)가 한국해(Sea of Korea)로 표기된 것은 18세기 프랑스 지도제작자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는 ‘KOREA’라는 지명이 뚜렷하고 한성의 위치에 작은 원을 표시해 수도의 위치를 나타냈다. 그 옆의 ‘Kinkitau’라는 지명은 경기도를 의미한다.
기증된 문화재는 조선 후기와 중국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사자료로 향후 전시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조민기 학생은 “박물관에는 유용한 자료가 되고 박물관을 이용하는 분들에게는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부모님과 함께 문화재를 다양한 방식으로 기증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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