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AP/뉴시스】 2018년 9월27일 중국 산둥성 지난 난다시 모스크 앞에서 한 중국인 무슬림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지난=AP/뉴시스】 2018년 9월27일 중국 산둥성 지난 난다시 모스크 앞에서 한 중국인 무슬림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 하이난의 작은 이슬람 공동체가 최근 종교 탄압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세계의 관심이 중국 신장 내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에 집중되는 반면 중국의 종교 탄압은 남쪽으로 수천㎞ 떨어진 소수 무슬림 공동체를 포함한 다른 지역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타깃이 된 곳은 신장으로부터 거의 1만 2천㎞ 떨어진 하이난섬의 ‘우툴스(후이족)’이다. 이곳에는 약 1만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공산당 문서는 당국이 이슬람 이웃 주민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문제해결’을 할 것이며 종교 및 아랍 건축에 대한 더 엄격한 제한이 부과될 것임을 시사한다.

이달 초 학교에서 히잡을 금지하는 명령이 내려지자 우툴스 인근 학교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중국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사진과 동영상에는 히잡을 쓴 여학생들이 경찰관들에게 둘러싸인 모습이 담겼다.

한 우툴스의 주민은 “공식적으로 소수민족은 학교 운동장에서 전통의상을 입을 수 없다. 다른 소수민족은 일상생활에서 전통의상을 입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별 차이가 없지만, 히잡을 벗는 것은 우리 문화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이난섬 싼야시 지방 정부는 이와 관련한 입장 요청을 거절했다.

SCMP가 작년 입수한 공산당의 ‘휘신·후이후이(중국 무슬림)에 대한 전반적인 지배력 강화에 관한 업무 문서’에 따르면 모스크는 지어질 때 규모가 축소돼야 하고 ‘아랍적 경향’을 가진 건물을 금지되며 ‘할랄’ ‘이슬람어’ 같은 아랍어나 한자도 가게에서 보이지 않아야 하는 등의 상세한 행동 강령이 적혀있다.

중국 정부는 신장 지역의 무슬림들에 대한 그들의 처우를 정당화해왔는데, 유엔 보고서는 최대 100만명의 위구르인과 다른 소수 집단이 신장의 수용소에 구금돼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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