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서정적 어조로 가슴을 울리는 ‘나의 팔레스타인 이웃에게 보내는 편지’는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을 갈라놓는 높은 장벽 너머로 손을 뻗으려는 한 이스라엘인의 열망을 담고 있다. 요시 클라인 할레비는 화해가 불가능해 보이는 양쪽 사람들 사이에 열린 대화의 장이 펼쳐지기를 염원하며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 세계 사람들에게 손수 편지를 썼다. 그들도 마음을 열고 자기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할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말이다.

줄줄이 이어지는 편지에서 저자는 한 세기 가까이 계속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이데올로기적, 감정적 매듭을 풀려는 노력을 거듭한다. 유대인의 4천년 역사와 개인적 경험을 길잡이 삼아 이스라엘에 사는 유대인으로서 느끼는 신앙과 자부심, 분노와 고뇌의 복잡한 가닥을 풀어나간다.

분쟁의 양쪽 당사자를 비롯해 중동평화에 관심 있는 세계 시민들에게 건네는 이 도발적인 편지 모음집은 오늘날 세계에 절실히 필요한 열정과 존중이 넘치는 담론의 본보기이다. 더불어 이 지역의 운명을 결정한 주체인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이 직면한 고통스러운 선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요시 클라인 할레비 지음 / 경당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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