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향기수목원 내부길. (제공: 경기도) ⓒ천지일보 2020.9.28
물향기수목원 무장애나눔길 내부. (제공: 경기도) ⓒ천지일보 2020.9.28

습지생태원에 757m 조성돼
휠체어, 유모차도 숲길 이용

[천지일보 경기=손정수 기자]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가 오산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에 고령자, 장애인 등 거동이 어려운 이들도 편하게 숲을 즐길 수 있는 ‘무장애나눔길’을 조성했다고 28일 밝혔다.

무장애나눔길 조성사업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추진하는 녹색자금 공모사업이며, 휠체어나 유모차 등을 이용하는 보행약자들이 안전하게 숲을 이용할 수 있는 산책길이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지난 2019년도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녹색자금 2억 7600만원을 확보하고, 이를 포함한 총 4억 6000만원을 투입해 올해 3~9월까지 물향기수목원에 무장애나눔길을 만들었다.

무장애나눔길은 물향기수목원의 상징이자 탐방객들로부터 가장 인기가 많은 습지생태원에 757m의 길이로 조성됐다. 구체적으로 경사 8% 이하의 목재 데크길과 포장길을 조성하고, 보행 약자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일정 구간에 휴게공간이 마련됐다.

특히 습지생태원은 5개의 연못이 있어 자연풍광이 좋고, 원시시대부터 생존한 메타세쿼이아와 관중(貫衆) 등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볼거리가 매우 다양한 곳이다.

물향기수목원의 연간 총 방문객 35만명 중 약 38%(13만명)가 보행 약자로 그동안 숲속으로까지 접근이 힘들었지만, 이번 무장애나눔길 조성을 통해 휠체어와 유모차도 원시 숲길을 거닐 수 있다.

신광선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물향기수목원은 지난해에도 무궁화원 리모델링, 습지생태원 관람로 개선 등으로 보행약자 편의를 증진했다”면서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피톤치드를 느끼며 면역력을 향상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지난 2006년 오산에 개원한 물향기수목원은 수령이 40년 이상 된 나무와 희귀식물 등 1900여종이 전시된 경기도 대표 수목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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