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추진한다. 사진은 16일 서울 중구 두산타워. (출처: 연합뉴스)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추진한다. 사진은 16일 서울 중구 두산타워. (출처: 연합뉴스)

매각 대금 8천억~1조원 수준
예비 입찰 열기 고조 분위기 
친환경 에너지그룹 전환 박차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두산그룹 자구안 이행의 ‘마지막 퍼즐’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업계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두산그룹과 매각 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오늘(28일) 진행한다. 매각 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8000억∼1조원 수준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순항하고 있어 당초 계획보다 구조조정이 일찍 마무리 돼 그룹 내 리스크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에 따른 우발채무를 두산그룹이 책임지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예비입찰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중국법인인 DICC의 재무적투자자(FI)들과 소송 중인 두산인프라코어는 향후 대법원판결에서 패소할 경우 약 7천억원가량의 우발채무를 떠안게 되고 이는 예비입찰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었다.

소송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한앤컴퍼니, MBK파트너스 등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와 현대중공업그룹 등이 입찰 참여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산은 현재 지난 4월 채권단과 약속한 3조언 규모의 자구안 이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1일 그룹의 상징인 두산타워를 8천억원에 매각하며, 자구안 이행이 7부 능선을 넘은 상태다.

두산은 지난 21일 그룹 상징이었던 두산타워를 8000억원에 매각하면서 지난 4월 채권단과 약속한 3조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이 7부 능선을 넘었다.

이외에도 두산중공업은 클럽모우CC(1850억원)를, ㈜두산은 두산솔루스(6986억원·대주주지분 포함)·모트롤BG(4530억원), 네오플럭스(730억원)를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매각한 바 있다.

박정원 두산 회장 등 대주주 일가가 책임경영 차원에서 두산중공업에 무상으로 넘긴 5700억원어치의 두산퓨얼셀 주식도 두산그룹의 재무 상황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로써 두산중공업과 지주회사인 ㈜두산은 계열사 매각 대금으로 총 2조 2000억원가량을 확보해 자금의 상당 부분이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투입되더라도 올해 내 1조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산그룹은 재무위기 극복 후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 그룹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세계 5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한국형 표준 가스터빈을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 실적 보유 경험을 바탕으로 풍력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적극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대주주 보유 지분의 무상증여로 두산중공업이 두산퓨얼셀의 최대 주주가 되면서 수소연료전지 사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