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임 연방대법관으로 지명된 에이미 코니 배럿을 소개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임 연방대법관으로 지명된 에이미 코니 배럿을 소개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임 연방대법관으로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CNN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 연방대법관의 후임에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를 공식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배럿 판사는 여성의 낙태에 반대해온 인물이다. 그는 전직 연방검사인 남편과 사이에서 7명의 아이를 둔 다둥이 엄마이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연방대법관으로 지명한 자리에 가족 모두를 대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럿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똑똑하고 재능 있는 법조인 중 한 명”이라며 “탁월한 업적과 우뚝 솟은 지성, 헌법에 확고한 충성심을 가진 여성”이라고 치켜세웠다.

배럿은 상원의 인사청문회 등 인준 절차를 거쳐야 대법관에 임명될 수 있다.

CNN은 민주당은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대통령이 긴즈버그의 후임 대법관을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관철되지 못했다며 민주당은 인준 절차를 최대한 늦추는 지연 전술 등 배럿 저지를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상원 다수석을 차지한 상황이어서 인준안 통과를 막긴 어렵다는 관측도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현재 상원 의석은 공화당 53석,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은 47석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는 "상원은 국민이 다음 대통령과 의회를 선택할 때까지 이 공석에 대해 행동하면 안 된다"고 촉구했으며,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나는 이번 지명을 강력히 반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NN에 따르면 공화당은 10월 셋째 주 배럿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 뒤 10월 29일 이전에 인준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을 갖고 있다.

배럿 판사는 고 안토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서기 출신으로, 모교인 노터데임대에서 교수를 역임했으며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졌다.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린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에 보수 성향인 배럿 판사가 임명될 경우 연방대법관의 이념적 분포는 보수 6명, 진보 3명의 보수 절대우위로 바뀌게 된다.

미국 정치 평론가들은 총기규제, 낙태, 의료보험, 교육 등 주요 사안에서 보수적 성향의 판결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하고 있다.

배럿 판사는 최근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배럿은 1973년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사건의 판례를 뒤엎을 수 있는 인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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