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공석이 된 새 대표회장을 뽑기 전부터 사회법 소송 전운에 휩싸였다. 선관위 구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반대 측의 반발로 대표회장 후보 접수를 받기도 전에 내홍이다.
오는 10월 16일 김창수 목사 측 세력으로 구성된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엄신형 목사)가 제27대 대표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기로 한 가운데 반대 측이 격분하고 나섰다. 법적 책임을 지게 하겠다며 소송전에 돌입했다.
김 목사는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직을 사퇴하고, 직무대행을 맡은 이우근 변호사도 곧바로 사임함에 따라 한기총 규정에 따라 연장자인 자신이 직무대행이라고 주장하며 신속하게 선관위를 꾸렸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김 목사의 이 같은 업무 진행에 법적인 명분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5월 19일 법원은 전광훈 목사에 대한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정지 판결을 내렸고, 직무대행으로 이 변호사를 파송했다. 그러나 전 목사가 계속해서 대표회장 지위로 대외활동을 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후 지난달 21일에서야 대변인을 통해 한기총 대표회장 사퇴를 표했다. 사실상 껍데기뿐인 대표회장직을 내려놓은 것이었다. 직무대행 이 변호사는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며 뒤를 이어 사임을 표했다. 법원은 새 직무대행으로 김현성 변호사를 파송했다.
법적인 대표회장 직무의 흐름은 전광훈 목사에서 이우근 변호사, 다시 이 변호사에서 김 변호사로 넘어온 셈이다.
반면 김 목사 측은 지난 5월 전 목사의 대표회장 직무가 정지됐을 뿐 대표회장 자격이 박탈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이후 전 목사의 사퇴로 공식적인 공석이 됐고, 김 목사는 정관을 명분 삼아 신속하게 직무대행에 나섰다.
이 같은 입장 차로 김 목사가 재빠르게 구성한 선관위의 지위에 논란이 생겨나게 된 셈이다. 김 목사는 대표회장 선출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대 측은 지난 23일 김 목사와 선관위원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김 목사가 한기총 선관위를 구성하면서 진행한 직무개시, 선관위원장 임명, 임원회 결의 없는 임시총회 소집 등에 대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소송전을 예고했다.
끊임없는 논란 속의 한기총이 전광훈 목사 사퇴 이후 그야말로 혼돈상태다. 새 대표회장 선출을 놓고 내부 잡음이 커지는 가운데 당분간 갈등 봉합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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