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명절을 앞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 위치한 한복 판매점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명절을 앞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 위치한 한복 판매점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6

거리두기 또 격상될 시 소상공인 타격 심각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은 물론 한국 경제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확진자가 증가되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수 있어서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게 큰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광복절 대규모 도심 집회를 통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7조 8000억원 상당의 4차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된 상황에서 이번 추석 연휴를 통해 같은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후반부까지 1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는 광복절 이후 지속해서 늘다가 지난달 27일 441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다시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 20~22일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23~25일 110명→125명→114명을 기록해 사흘 연속 세 자릿수까지 올라섰다가 지난 26일 61명으로 다소 둔화하는 등 1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문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들이 4명 중 1명꼴로 나타나고 있어 연휴 기간 인구 이동이 많아지면서 자칫 코로나19 재확산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발생했던 광복절 집회 관련 코로나19 재확산은 전국적인 이동을 바탕으로 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광복절 집회 관련 코로나19 재확산 당시 정부는 8월말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특히 소상공인을 비롯해 고용 취약계층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혔다. 연초부터 제대로 된 영업도 해보지 못한 소공인들 입장에선 또 다시 영업을 제한당해야 했고, 아예 금지 조치를 당하는 경우도 감내해야 했다.

거리두기 격상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프리랜서 등 고용 취약계층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계층을 지원하고자 7조 8000억원에 달하는 추경을 편성했다. 4차 추경의 절반이 소상공인 지원 관련이다. 구체적으로는 전체 7조 8000억원 가운데 3조 90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재확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결국 소상공인과 고용 취약계층의 소득 감소를 부를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정부로선 지원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거시경제 지표에서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6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전망했다. 이는 8월 11일 전망치인 -0.8%보다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914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한국의 GDP가 3조 8000억원 가량 증발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추석 연휴를 전후한 2주를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한 것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를 막고, 경제적 타격을 줄이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이번 연휴는 코로나19 방역 향배를 가를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사상 초유의 긴 장마와 더불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이미 3분기 경기 반등의 타이밍을 놓친 상황에서 자칫 4분기까지 망칠 수 있기에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방역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상인들이 대추와 밤 등 제수용품을 준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상인들이 대추와 밤 등 제수용품을 준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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