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독감 백신의 유통상 문제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를 찾은 시민들이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독감 백신의 유통상 문제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를 찾은 시민들이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4

26일 기준 324명… 더 늘어날 듯
질병청, 백신에 대한 조사 진행중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상온 노출’ 사고로 사용이 중지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이 26일 기준 324명으로 늘어났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조사 대상인 정부 조달 물량을 접종한 경우가 이날 기준 총 324건으로 보고됐다”면서 “현재 이상반응 발생보고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백신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 결과에 따라 수치가 변경될 수 있으며, 주기적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온에 노출된 백신 접종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오후까지 문제의 백신을 접종한 인원은 224명이었다. 하루 새 100명이 추가된 것이다.

지난 25일에는 문제의 백신을 105명이 접종했다고 밝혔지만, 전북 전주시는 당국이 파악한 전주 내 접종 인원 60명 이외에도 119명이 더 있다고 공개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안전상의 이유로 전면 중단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질병청은 이날 밤 11시쯤 보도자료를 내고 “백신 유통 과정에 문제가 생겼으며, 기존 접종 일정을 일시 중단하고 이후 백신 물량 확보 상황을 보고 순차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올해 독감 무료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18세와 62세 이상 고령층, 임신부 등 약 1900만명이다. 질병청은 “유통 과정상 문제점이 발견된 백신은 13~18세 대상의 물량으로, 품질 검증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전체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백신을 저온에서 유통하는 과정(콜드 체인)에서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가 발견돼 선제적으로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늦게 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중단하는 조치를 내렸지만, 일부 의료기관은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일부 의료기관에서 문제의 백신이 접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독감 백신은 사백신이어서 상온에 노출되더라도 부작용 위험은 낮다”며 “개별 포장되는 특성상 오염도 역시 낮지만, 계속 품질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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