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앉은 현대차 노사 교섭 대표. (출처: 연합뉴스)
마주 앉은 현대차 노사 교섭 대표. (출처: 연합뉴스)

현대차, 11년만에 임금 동결

조합원 찬반투표서 찬성 52%

한국지엠 노조, 파업권 확보

르노삼성 부산공장 가동중단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 협상이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최종 타결한 반면 한국지엠 노사는 여전히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는 등 업체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조는 25일 진행한 잠정합의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개표 결과 찬성 인원이 과반수를 넘어 임금동결 등의 잠정합의안이 통과했다. 노조임금 동결은 11년 만으로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위기상황에 공감, 생존을 위한 타결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 9598명 중 4만 4460명이 투표, 찬성 2만 3479표(52.8%)로 합의안이 가결됐다고 26일 밝혔다. 반대 2만 732명(46.6%), 기권 5138명(10.4%), 무효 126명(0.2%) 등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21일 12차 임금교섭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로 도출해낸 잠정합의다. 합의안의 주요내용은 ▲임금동결 ▲성과금 150% ▲코로나19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이다.

현대차 노사의 임금동결은 11년 만이며, 1998년 IMF 외환 위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세번째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집중교섭을 벌여 교섭기간을 최소화했으며 상견례 이후 40일의 짧은 교섭기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합의에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국내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만족 실현 등을 담았다.

아울러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오는 28일 조인식을 열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23억 91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3% 감소했다. 세계 금융위기였던 2009년 6월(-38.1%)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경기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경기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반면 한국지엠 노사는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임금·단체협약 중재 중지 결정에 따라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앞서 노조는 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80%가 나온 데 이어 지난 24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쟁의 조정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한국지엠 노조는 내부 논의를 거쳐 파업 여부 및 방식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 304원 인상, 통상임금 400%에서 600% 더한 성과급 지급, 미래발전방안 제시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작년 실적 기준 내년 1월 성과급 179만원 지급, 올해 실적 기준 내년 8월 200만원 지급, 올해 흑자전환 시 내년 8월 1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달 28일 상견례를 시작해 7차 교섭까지 진행했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아차 노조는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공장 신설에 반발하고 있다. 외부가 아닌 사내에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 공장을 만들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차는 내수 판매 부진 여파로 25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쌍용차는 경영난으로 지난 4월 국내 완성차5사 중 가장 먼저 임단협을 마무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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