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제115기 신학대학원 신학과 살림학우회 등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 앞에서 ‘명성교회 불법세습 척결 촉구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제115기 신학대학원 신학과 살림학우회 등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 앞에서 ‘명성교회 불법세습 척결 촉구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5

정치부, 명성교회 수습안 실행위로 넘겨

10월 5일 실행위 회의에서 논의 될 듯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단이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 여부를 사실상 또 다시 보류했다.

26일 교계 관계자에 따르면 100여명으로 구성된 예장통합 정치부는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회의를 열고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 안건을 실행위원회에 일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 안건은 다음달 5일 열릴 실행위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04회기 예장통합 총회가 명성교회 부자세습을 사실상 용인해주는 내용의 수습안을 결의시키자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해왔던 예장통합 소속 교인들은 “불법”이라며 격하게 반발했다. 교인들은 이번 105회 교단총회에서는 명성교회 수습안이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해왔다.

그러나 예장통합 총회가 21일 열린 교단총회에서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 안건을 다루지 않고 정치부로 넘겨버리자 교인들 사이에선 깊은 실망과 함께 원성이 터져 나왔다. 급기야 교인들이 직접 나서서 명성교회 세습을 직접 막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정태윤 집사는 이날 정치부 회의 현장 앞에서 열린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세습을 관철하기 위해 총회의 절차적 정당성마저 심각하게 망가트린 총회의 모습에 우리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면서 “이제 김하나 목사의 담임 직 재시도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우리 교인들 밖에 없다. 우리가 가진 권리와 책임을 바탕으로 명성교회 세습을 막아 내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총회에서 정치부로, 정치부는 실행위로 넘기는 등 예장통합이 서로 명성교회 세습 관련 안건을 떠넘기며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회개혁평신도연합 정상규 집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부는 조직구성만 하고 끝”이라며 “그럼 또 1년 지나가는데 그 사이 김하나 목사는 내년 1월 (명성교회에) 취임하고 세습작업이 그렇게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을 바로잡지 않을 경우, 교인들은 총회불복과 교단 탈퇴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